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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발생 1년···"면회 가능한가요?"
  • 출처: 데일리메디
  • 2016.07.12

메르스 발생 1년···"면회 가능한가요?"

의료기관, 면회객 관리방안 별도 운영 등 예전보다 철저···국민 의식도 변화

 

 

 

[현장 르뽀]지난 해 5월 된 메르스 사태는 38명이 사망하는 사상 초유의 피해를 낳았다. 중동을 제외한 국가에서 메르스 발생 비율이 높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메르스 발병국 2위'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유독 우리나라에서 메르스가 급속도로 확산된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원인이 지목됐지만 그 중 고유의 병문안 문화가 메르스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많았다.

 

 

우리나라는 가족, 친지, 친구 등이 단체로 병문안을 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런 문화는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바이러스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크다.

 

 

메르스로 놀란 의료기관들은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해 각기 다양한 형태의 방안을 선보였다. 데일리메디가 메르스 사태 이후 1년을 맞아 개선된 병문안 문화 진단을 위해 서울 시내 4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해봤다.

 

 

시설정비·지속적 통제, 총력 기울이는 삼성서울병원

 

 

 

 
 
 
 
“몇 층 가십니까?”

 

 

 

병동으로 올라가는 본관 1층 엘리베이터 앞. 안전요원이 기자를 가로막았다. 환자와 보호자들을 제외하고 모든 이들이 출입 통제를 받고 있었다.덕분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다른 공간에 비해 본관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와 주변 통로는 한산한 편이었다.

 

 

지난 4월 1일부터 삼성서울병원은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조치를 실시해 왔다.

 

 

가장 변화된 부분은 병동 출입이다. 현재는 보호자 출입증을 소지한 보호자 1인만 가능하다. 출입증이 없는 경우는 면회시간에만 면회할 수 있다.

 

 

면회시간은 평일 오후 6~8시,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12시 및 오후 6~8시다. 이 마저도 감염성 질환자, 미취학 아동, 단체는 불가하다.

 

 

제도 효과성을 위한 시설도 새로 만들었다. 각 병동 및 진료실 앞마다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됐다. 출입을 위해서는 RFID 카드가 별도로 필요하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간호사 및 안전요원이 정해진 면회시간 외에 찾아온 방문객이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기도 한다.

 

 

병동 출입 통제를 담당하던 안전요원은 “원칙적으로 출입증을 확인하는데 보호자들은 대부분 따라주지만 화를 내며 억지로 들어가려는 경우도 있다”며 완벽한 제재에 대한 어려움을 전했다.

  

 

강동경희대병원, 병문안 문화 교육·이동 통로 제한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1일부터 응급실과 본관의 이동 통로를 완전히 차단했다. 감염경로의 통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응급실 안에는 보호자 한 명만 들어올 수 있고, 의료진 또한 별도의 출입문을 통해 드나들어야 한다.

 

 

 

응급실로 향하는 바깥쪽 출입문에는 열 감지 카메라가 설치돼 이상 징후를 보이는 출입자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병원 곳곳에는 면회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면회시간은 11~13시, 18~20시다. 면회객은 2명으로 제한되고, 출입증을 가진 상주보호자만 출입이 가능하다. 발열 및 기침, 인후통 증상이 있는 경우는 면회가 제한된다.

 

 

메르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감염병동 또한 입원생활을 안내와 면회 관련 교육을 함께하고 있다. 면회객에게 명부를 작성하게 하고, 이후에는 안내방송 및 점검을 통해 제재가 잘 이뤄지도록 했다감염병동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은 “본인 때문에 전염이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안다. 아이를 데리고 오는 방문객도 확실히 줄었다”고 달라진 병문안 분위기를 전했다.

 

 

건국대병원, 면회객 관리방안 별도 운영

 

지난 해 메르스 사태 당시 건국대병원에는 76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병원은 면회객 관리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감염 차단 및 예방을 위해 오전 10시~오후 12시까지, 오후 6시~8시까지 하루 2회로 면회시간을 제한했다.

 

 

또한 단체 방문객을 줄이기 위해 면회 인원을 병실 당 2명 이내로 줄였다. 다만 여러 명이 면회할 때는 휴게실을 이용하도록 했다. 상주보호자가 있을 경우 1인에 한해 따로 보호자증을 패용하게 했다.

 

 

메르스 1년 후. 여전히 이 방침들은 잘 지켜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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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방문한 건국대학교 병원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병동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와 각 층별 병동입구 곳곳에는 면회 제한규정에 관한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방문한 시각은 오후 2시. 병동 복도는 한산했고 간혹 열린 병실 문틈 사이로 환자 1명 당 평균 1명의 보호자가 간병 중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우르르 몰려오는 단체 방문객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병실문을 활짝 열고 있거나 병실 내에서 음식을 나눠먹는 장면도 없었다.

 

 

변화한 면회시간과 규정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어떨까. 41병동 휴게실 앞에서 한 병문안객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예전처럼 한 병실에서 음식을 나눠먹을 수 없어 개인주의적 경향이 생긴 점이 없지 않지만 감염병 예방을 위한 것인 만큼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인식에도 많은 개선이 감지됐다.

 

 

메르스 감염 관리 모범 '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은 메르스 사태 당시 완벽한 초동 대처로 추가 확산을 막았다. 의료진은 105번 환자와의 전화상담 후 메르스 감염을 의심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응급실 밖에서 대기했다.그 후 환자를 응급실과 떨어진 선별진료소에서 진료한 뒤 음압격리병상으로 이동시켰다. 이 환자는 다음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메르스 사태 이후 병문안 문화 개선 움직임을 보였다. 평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면회를 1회로 제한하고 병문안 허용 시간 외에는 일반병동에서 보호자 출입증을 패용할 것을 규정했다.

 

 

또한 병문안 허용시간 내에는 2인까지만 병실 병문안이 가능하도록 하고 초과 인원은 휴게실 대기를 원칙으로 정했다.

 

 

서울성모병원의 1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달 30일 방문한 서울성모병원 1층 로비 입구에는 면회 제한을 안내하는 배너 간판이 게시돼 있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15층 병동. 엘리베이터 곳곳에도 면회시간 규정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었다.

 

 

 
 
 
 
병동 복도와 병실에서는 병문안을 온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쯤 열린 문틈 사이로 보인 병실 내부는 ‘환자 1인 당 간병인 1인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

 

 

 

또한 병실 내부보다 휴게실에 나와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았다. 메르스 사태 이후 단체 병문안의 비율이 줄어든 모습이 확연했다.

 

 

소아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 등 위급한 환자들이 있는 병동은 입구에 출입 제한 팻말과 함께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면회시간과 방문인원 제한 등 면회 규칙 개선에 환자들의 불만은 없을까.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별다른 불만은 없다. 메르스를 계기로 병문안 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차원 홍보·환자 인식 개선 필요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의 대처를 통해 환자들 인식 역시 어느 정도 바뀐 게 사실이다.

 

 

최근 대한병원협회는 각 의료기관의 병문안 기준 권고문 이행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대형병원을 비롯 많은 기관이 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병원의 개별적 노력만으로는 병문안 문화가 지속적으로 개선, 전면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국민들의 병문안 정서 자체가 바뀌지 않는 이상 병원에서 100% 완벽한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게 의료진의 공통된 지적이다.

 

 

때문에 병문안 인식 개선을 위한 정부의 꾸준한 홍보활동이 필요하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대한병원협회와 함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다룬 공익광고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전문인력에 의한 간호간병 서비스를 홍보하고 새로운 병문안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해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시 별도의 통제시설을 설치하고 보안인력을 배치한 기관에 3점의 가산점을 적용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해 대국민 캠페인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메르스를 계기로 국민들도 많은 부분 공감하고 있는 만큼 향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영채·한해진기자 ycyun95@dailymedi.com/hjhan@daily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