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계뉴스

"입원 수가 반드시 신설돼야”

허대석 서울대병원 교수 "현행 체계로는 인턴·레지던트 월급도 못줘"

 

 

 

올 8월 시범사업을 앞 둔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 보건복지부는 응급실을 거친 입원환자를 72시간 동안 호스피탈리스트가 상주하는 병동에 입원시키도록 하는 방안과 외과계 통합 병동에 머물게 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이 제도 도입으로 발생되는 비용은 정부와 병원, 환자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은 과연 한국 의료현실에 맞는 모형을 개발한 것인지 우리나라에 호스피탈리스트를 처음으로 소개하고 도입을 주장했던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허대석 교수[사진]에게 들어봤다.“복지부가 내놓은 방안은 영국식에 가깝다. 응급실을 거친 내과계 환자가 72시간 호스피탈리스트가 상주하는 병동에 머무르는 것은 영국모델이고, 호스피탈리스트를 시행하는 대부분의 나라가 이렇게 시작한다. 정부가 원칙을 밟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세분화된 진료, 통합 전환 계기될 것”

 

허대석 교수는 “미국은 제도를 시행한지 20년 정도 경과돼서 다양한 모델들이 적용되고 있지만 호스피탈리스트를 도입하는 나라들은 영국식 모델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복지부가 검토 중인 안은 현재 분과 중심의 세분화된 입원병동 운영 방식을 통합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현재 한국은 진료과에서 분과로 너무 세분화 돼 있어 환자를 통합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로 인해 얻는 이득도 있지만 병폐도 많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번 제도 시행을 시작으로 흔한 질환을 중심으로 통합적 진료가 이뤄져야 하며, 내과를 다시 통합하는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재원마련에 있어 관련 비용을 병원과 환자들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피력, 새로운 수가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대석 교수는 “현재 입원 관련 수가가 없다. 입원료 중 40%가 의학관리료이며 30%가 간호관리료다. 서울대병원을 기준으로 하루 1만5000원 정도로 입원 상황에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이 금액으로는 인턴과 레지던트 월급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허 교수는 “입원진료도 새로운 의료행위가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관련 수가가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원하는 환자를 전문의가 진료한다는 특수성을 수가에서 반영해줘야 의료 질이 올라간다. 수가를 신설하는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호스피탈리스트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3차보다 2차 의료기관인 종합병원에 더 필요한 제도”

 

사실 호스피탈리스트는 3차 의료기관보다 중소형의 종합병원에 더 필요한 제도라는 것이 중론이다.허대석 교수는 “중소형 종합병원은 인력난이 심각하다. 세분화된 진료행위와 관련된 의료진을 모두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통합진료를 하는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중소형 종합병원은 상대적으로 고위험군 환자보다 흔한 질병의 환자들이 더 많기 때문에 현재 세분화된 진료보다는 통합 진료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호스피탈리스트는 미국과 영국 등 기본적으로 다를 것은 없다”면서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비슷하지만 나라마다 의료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변형된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며, 호스피탈리스트의 빠른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의료계도 공익을 위해 이익집단화를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복지부는 오는 6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안을 상정, 결정한 후 8월부터 시범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