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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사 파독 50년> 獨병원서 35년 근무 "후회없다.사랑받았다"
  • 2016.05.19

<간호사 파독 50년> 獨병원서 35년 근무 "후회없다.사랑받았다"

베를린간호협회장·한인협회장 지낸 김광숙씨…입양아 문제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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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한 김광숙 씨 (베를린=연합뉴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 지난 50년을 비유한다면.

▲ 꽃에 비유한다면, 꽃망울로 독일에 왔다. 이제는 활짝 핀 전성기를 지나서 꽃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고 있다. 삶의 파노라마가 기억 속에 새겨지는 단계라고 본다.

-- 어떤 계기로 독일로 오게 됐나.

▲ 고교 졸업 후 전북 임실 보건소에서 일하다 우연히 간호인력 파독을 지원하는 친구 따라 해외개발공사(지원 창구) 사람을 만났다. 고민 끝에 지원서를 냈는데 합격 통보를 받았다.

-- 무엇이 독일행 결심에 가장 큰 영향을 줬는가.

▲ 당시 전혜린 책을 읽으며 푹 빠졌었다. 니체의 '고독을 운명처럼'도…(웃음).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했다. 동경이 있었다.

-- 1970년 9월 도착 당시 상황을 묘사한다면.

▲ 하노버를 거쳐 서베를린 템펠호프공항으로 왔다. 카레라이스를 주더라. 독일 여러 병원에서 나와 있던 사람들이 한국 이름이 어려우니까 번호를 부르더라. 내 번호를 부르지 않아 '다시 되돌아가야 하나?'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한 동료가 막 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까 정신병원으로 배치되는 이들은 마지막에 부른 것이었다. 모두 20명이 함께 배치됐다.

-- 기분이 어땠나.

▲ 차로 이동하는 데 오래 걸리더라. 나뭇잎은 떨어지고 날은 우중충하고, 비도 추적추적 오는 것 같고 길에는 사람도 없고 해서 못 갈 데 가나 싶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환자들이 반기는 것을 보고도 놀랐다. 그러나 이후 병원 측이 상을 차려놓고 꽃다발을 안기며 환영식을 해주고 기숙사 방마다 짐을 다 챙겨놓은 걸 보고서 안도했다. 호텔식이었다. 조직과 규율이란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 병원 업무의 시작은.

▲ 건강검진 받고 괴테어학원에서 3개월 언어를 배웠다. 12월부터 병동에 배치됐다. 운 좋게 감당하기 편한 환자들의 치료를 맡는 곳에서 일했다. 수간호사가 나를 좋게 봤다. 서로 사전을 가지고 다니며 대화했다. 병원 시설도 좋았다.

-- 월급은 얼마였나.

▲ (분단 시절 동독 영역 내에 있던) 서베를린은 위험수당이 있었다. 초임이 800마르크가 넘었다.

-- 봉급을 어떻게 했나.

▲ 기숙사비가 15마르크밖에 안 됐다. 별로 지출할 게 없었다. 한국에 돈 보내는 게 낙이었다. 나는 별로 송금하지 않았다. 독일 기계가 좋지 않은가. 축음기도 사고 녹음기도 사고…(웃음)

-- 그런 '자아실현형', 그리고 이른바 '생계형' 중 어느 쪽의 파독 간호인력이 많았나.

▲ 반반이라고 본다. 제 또래나 저보다 어린 사람들은 거의 자아실현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기혼자 등 나이 든 이들은 가족도 한국에 둔 채 돈을 벌려고 온 경우가 많았다.

-- 한국과 독일의 간호인력 임무가 달라 고통스러웠다는 증언이 많다.

▲ 책상과 침구를 닦으라고 하더라. 왜 이런 걸 시키나 생각했다. 나중에 보니 간호인력의 기본직무가 달랐던 거다. 대소변도 치우고 목욕도 시키고 손발톱도 다 깎아줬다. 이까지 닦아줬다. 여기는 거지들이 와도 똑같이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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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0년을 회고하면.

▲ 반세기의 역사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후회는 없다. 행복했다. 저는 스스로 베를린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자라고 생각한다. 암이 이 김광숙을 이기지 못한다. 1991∼1992년 베를린간호협회장을 했다. 1997∼1998년에는 여자로선 처음으로 베를린한인회장을 맡았다. 외환위기가 생겨 '조국통장 만들기' 운동을 할 때 가장 먼저 통장을 만들어 보냈다. 그러나 여기서 이렇게 살다보니 부모님의 임종을 못 지켰다. 선배들이 돌아가셨을 때도 그렇지만 마음이 몹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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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더보기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5/18/0200000000AKR20160518003300082.HTML?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