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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나 본지 기사에 댓글 340여개, 직원·퇴사자 "처우 등 불합리한 관행 만연" 문제 제기 |
행정부원장 임명과 관련해서 보건의료노조의 을지대학교병원 문제 제기를 보도한 본지 기사[1월22일자]에 무려 34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전현직 직원은 물론 대전 시민 등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댓글 내용은 단순히 행정부원장 논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열악한 병원 근무환경 및 개선되지 않는 복지 등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주를 이뤘다. 많은 직원들이 불합리한 관행에 강한 불신감을 표출했고 일부는 격한 감정적 표현도 불사했다.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인 을지대병원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졌던 것일까. 기사에 덧붙여진 글들을 토대로 조명해봤다.
을지대병원 직원들의 불만은 쌓일 만큼 쌓였다. 개원 후 약 20년 만에 노조가 생겼지만, 복리후생은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라는 지적이 탄식처럼 쏟아지고 있다. 유니폼, 기자재 등 아주 사소한 문제부터 연봉체계, 출산휴가 등 복리후생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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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A씨는 최근 임금협상안에 대한 내부문건을 공개했다. 내용은 병원측이 노조와 비노조 직원들의 임금협상 시기를 별도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비노조원임을 확인하고, 임금 인상분 지급을 신청하면 철저한 대외비로 관리해 우선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A씨는 “병원장이 직접 개인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등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직원 B씨는 “을지대병원은 전국 종합병원 중 임금이 꼴지로 유명한 곳이다. 10년차 기준 타 병원과 매달 1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직원 C씨는 “만 1년된 사람과 만 9년된 사람 월급이 10만원 차이난다. 7년째 기본급은 동결이다”라고 급여의 적정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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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D씨는 기자재 등 물품 구입까지 결재가 진행되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
D씨는 “재단 간부들이 워크숍을 가면서 고가의 태블릿 PC 수십 대를 지급했는데, 한 부서는 근무복 교체 결재도 해주지 않아서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구매해야 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맥락에서 컴퓨터 등 기자재 구입도 진행되지 않아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수의 직원들은 근무강도에 대한 불만도 개진했다. 이 중 E씨는 “인원보충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서, 몇 명 남지 않은 경력직들은 1인 4역까지 하고 있다. 여기가 직장인지 트레이닝센터인지 구분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직원 F씨는 “결혼 후 입사했다. 1~2년간은 아이를 갖지 말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시일이 지나 둘째를 가졌을 때 욕이란 욕은 다 들었다. 결국 셋째를 가지면 사표를 쓰는 조건을 걸었다”며 출산문제에 대해서도 병원측이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퇴사자들도 비판 가세
현직 직원뿐만이 아니라 퇴사자들 역시 을지대병원의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록 자리는 떠났지만, 남아있는 직원들을 위한 응원의 목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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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자 A씨는 “10년간 애정을 갖고 다녔지만 퇴사할 때 연봉이 2750만원이었다. 낮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했지만 상실감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운영진과 임원진들, 지금의 당신들의 처사는 직원들과의 대화를 막고 독단적으로 자신의 것을 탐내는 자들을 잘라내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라며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볼멘소리를 하는지 대화를 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퇴사자 B씨는 “퇴사한지 2년, 지옥의 굴에서 나왔다. 직원들은 기대하지 말고 다들 살길 찾길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사자 C씨 역시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작년에 을지대병원을 퇴사했는데 을지는 그냥 인력양성소 수준이다. 나오니까 대우 받으면서 근무한다”고 말해 열악한 수준을 뒷받침했다.
지역시민 “을지대병원, 종합병원 위상과 달라”
직원과 퇴사자들이 한 목소리로 을지대병원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공개하자, 대전지역 시민들도 "실제 이런 상황"이라며 놀랍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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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A씨는 “몇 년 전부터 툭하면 담당교수가 자주 바뀌어 간호사와 수납직원들에게 짜증을 부렸다. 이제야 내용을 알 것 같다”며 “의사도 나가는데 그밖의 직원들은 오죽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시민 B씨는 “직원들 원성이 대단하다. 이렇게 직장에 대해 불신하는데 어찌 제대로 환자를 볼까. 사표내지 못 한 수많은 직원들이 얼마나 힘들면 300개가 넘는 댓글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인지, 을지 오너는 직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 C씨 역시 “정말 다른 세계 이야기 같다. 아직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노동현장이 있는지 몰랐다. 사립대병원 최고위 연봉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일반직원에게도 평균적인 대우를 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시민 D씨도 “대학병원이라는 간판이 아깝다. 암 수술비 가장 싼 병원이라고 현수막이 걸렸는데 질이 떨어져 내세울게 없어서 진료비 싸다고 내세우는 꼴이 웃기다”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다수의 시민들이 지역 내 종합병원으로서 을지대병원 위상에 걸맞지 않은 근무조건을 비롯한 복지체계 등을 비판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을지대병원 전현직 직원들의 댓글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수면 아래에 있던 불만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것”이라며 “300여개가 넘는 댓글은 그동안 누적돼 온 문제에 대한 의사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사측 관계자는 “을지대병원 전 직원들이 이러한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의 의견을 전체의견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와 노사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므로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을지재단 관계자 역시 “댓글 사태와 관련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답변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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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빈기자 ray@daily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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