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계뉴스

  • 경북 시골 요양병원, 서울아산을 울리다
  • 출처: 데일리메디
  • 2015.12.02

경북 시골 요양병원, 서울아산을 울리다

이윤환 이사장 ‘존엄 케어와 감사 나눔’ 특강에 간호사 500명 운집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병원이 시골 작은 요양병원의 가르침에 가슴을 쳤다. 밀려오는 먹먹함에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1일 오후 3시 30분. 서울아산병원 동관 대강당에 간호사들이 종종걸음으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임상일선에 있던 탓에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10분 남짓된 시간동안 모인 간호사만 어림잡아 500명. 서울아산병원 전체 간호사가 3000명. 이 중 입원 및 외래 근무자를 제외하면 절대적 참석률이었다.

 

이들이 운집한 곳에는 간호부 주최로 마련된 ‘특강’이 진행됐다. 물론 간호사 대상 특강은 종종 있었지만 이날 강의는 조금은 특별했다.

 

특강을 맡은 연자는 경상북도 시골의 한 요양병원 이사장이었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들도 생소한 경북 안동의 복주요양병원 이윤환 이사장이 이날 초청 연자였다.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병원이 지방의 작은 요양병원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사실 자체가 생뚱맞았지만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느껴진 울림의 파고는 거셌다.

 

사실 인덕의료재단 복주요양병원은 의료계에서는 흔치 않은 ‘감사경영’으로 새로운 병원문화를 쓰고 있는 곳이다.

 

‘감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이윤환 이사장은 2000년대 후반 요양병원계에 입문한 늦깎이다. 당시는 요양병원들의 범람으로 생존을 고민해야 했지만 그는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고 싶었다.

 

어렵사리 찾은 답이 ‘존엄케어’였다. 냄새, 욕창, 와상, 낙상이 없는 ‘4無’, 신체억제와 기저귀를 탈피한 ‘2脫’을 기반으로 하는 ‘존엄케어’야 말로 그가 추구하고픈 경영철학이었다.

 

꼭 필요하고, 꼭 하고싶은 의료서비스 모델을 찾았지만 조직에 이식하는 작업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준비가 되지 않은 직원들에게 존엄케어는 ‘이상’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절망하고 있던 그에게 우연히 접하게 된 ‘감사나눔운동’은 깜깜한 어둠 속 한 줄기 빛과 같았다. “바로 이거야!”라는 짧고 굵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존엄케어를 실현시켜 줄 필요충분조건이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했죠. 진정한 환자중심 의료서비스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윤환 이사장은 행사장을 가득 메운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들에게 그동안 직접 경험한 ‘존엄케어’의 중요성과 ‘감사나눔’의 필요성을 차분하게 풀어놨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존엄케어의 위력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지금 환자를 대하는 여러분의 마음을 들여다 보라”는 이윤환 이사장의 말에 몇몇 간호사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아산병원 김연희 간호부원장은 “너무나 큰 가르침을 얻는 시간이었다”며 “존엄케어 정신을 기반으로한 감사나눔 간호문화 정착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 서울아산병원 간호부 역시 6개월 전부터 ‘감사나눔’ 운동을 전개 중이다. 당초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도입했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며 확산 일로에 있다.

 

특히 간호서비스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고 있는 만큼 감사나눔 문화를 더욱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연희 간호부원장은 “감사나눔을 통해 간호사가 주인의식을 갖게 되고 이는 궁극적으로 상질의 간호서비스로 이어지는 만큼 우리나라 병원계 전체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