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팅 그리고 부서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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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5
어느날 갑자기 크리스티나로부터 전화가 왔다.
환자 admission과 discharge 관련한 회의가 있다며
나이트 근무자를 대표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시간 있으면 회의 참석할 수 있겠냐고 물어왔다.
그때 마침 5일 off 중이였던지라 그러겠노라 하고 참석했는데,
이게 8시간짜리 릴레이 회의였을줄이야.-_-)
더군다나 그 후로도 일주일에 한번씩 2시간 회의에 참석해야 했다.
근무 뛰면서 미팅까지 참석하느라 좀 바쁘긴 했지만
그래도 병원 돌아가는 일이 한눈에 보이니
이런 기회가 주어짐에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 해 우리 병원은 카이저와 계약을 맺은 이후로 더 많은 환자들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환자수가 급격히 늘고 간호사수도 예전보다 조금 줄어서인지
ER에서 admission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이에 ER이 swamp되는 날이 많아졌다.
ER에서 환자를 많이 holds할 수록 mortality는 높아지고,
환자 만족도는 떨어지고 하다보니 병원에서 각 부서 대표자들을 모두 모아 회의를 열어
문제분석과 해결방안을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들어가보니 house keeping(청소담당부서), transportation, house supervisor, ER manager,
CEO와 각부서 매니저들이 모두 참석한 그런 자리. 부담감 급상승.-_-)
첫 회의참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한국생각이 났다.
간호사들은 노조가 아니면 병원행정에 관여할 길이 없었고,
모든 것들이 의사들 선에서 끝나버리는 그런 시스템.
여기 와서 보니 각부서 대표 간호사들이 모여 병원 룰을 만들고, 시스템을 바꾸고,
하물며 병원에 환자를 입원시키는 의사들에게 시스템에 맞추도록 협조를 구하는
이 모든 과정들을 직접 목격하고 있자니 병원내 간호사 입지가 이렇게 다르구나 싶다.
지난주엔 bed availability에 관련한 policy를 만드는 자리에 참석했다.
admission을 기다리는 환자수가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Code를 정하고,
이에 따른 일년의 지침사항을 만드는 그런 자리.
house supervisor가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요즘 같아선 거의 매일 black code라고.
(환자는 넘치고 입원자리는 없는 그런 상태.)
내가 봐도 적어도 지난 한달간은 나이트 근무중인데도 정말 환자 turn over가 미친듯 했었다.
특히나 주말엔 더더욱 그러했다. 주말 근무자 수는 적고, 환자는 계속 밀어닥치고....
그래서 혹시나 싶어 토요일에 sign up 해서 병원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죄수들까지 넘쳐 죄수병동에선 간호사들이 환자 6명씩 끼고 일을 해야 했다.
다섯명 이상 환자를 받지 말아야 하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6명을 끼고
일을 시작해야 하니 이미 간호사 한 명은 기분이 그닥 좋지 않다.
하지만 어쩌겠나. 환자는 봐야하고..... 주임이나 staffing은 미친듯이
여기저기 전화걸어 일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도 온다는 사람이 없다는데.
sign up 하길 정말 잘했단 생각.-_-;
아.....
2주전 step down unit 매니저와 면담을 가졌다.
interview를 갖을 꺼라 생각했는데,
매니저가 이미 나와 얘기 나눈 것도 있고 resume를 보니 완벽하다며
그냥 딱 두 질문 던지더라.
"언제 우리 부서로 넘어올래?"
"오리엔테이션은 얼마 줄까?"
그래서 5월 3주 휴가를 마지막으로 step down unit으로 transfer가기로 했다.
오리엔테이션은 3주 받기로 했는데 그 전에 혼자 할 수 있겠다 싶으면
그냥 바로 일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는 매니저가 안아주며 "Welcome!".....-_-)
10분만에 끝나버린 면접자리.
그런데 이를 알아버린 우리 매니저님. 지금 우리 부서도 short이니
바로 떠나지 말고 6.7월에 떠나는게 좋겠다고 하고,
크리스티나는 내가 다른부서 가면 엠마 납치하겠다고 으름장.-_-;;;;;
지금 계획으로는 step down 가서 일년 정도 일 배우며 공부 좀 해서 PCCN을 딸 생각.
그래서 지식도 늘고 영어도 더 늘면 그 다음에 ICU로 갈 수도 있겠고....
만일 후에 다른 병원으로 옮기게 될 경우 ICU로 바로 지원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아무래도 med/surg 경력만으로 ICU가는건 무리일테니 말이다.
생각난김에 amazon에서 PCCN관련 책을 몇 권 질렀다.
엠마 daycare 보내고 나면 다시 공부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