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hydration 2009-10-28
  • 조회수: 2659 | 2009.10.28
3일 내내 어느 할머니 환자를 보며 굉장히 마음이 아팠더랬다. Nursing home에 있던 이 할머니는 근 일주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해 체중이 14파운드나 줄어 응급실을 통해 들어왔다. Sodium치가 높아 처음 올 때부터 할머니는 굉장히 agitated, confused되어 여차하면 restraint을 해야 할 상황이였다. Labs 결과를 보니 정상치에 있는 것들이 하나도 없고, 할머니 입에는 벌써 아구창이 생겨버렸고, 팔과 다리는 앙상한 가지마냥 말라있었다. Renal insufficiency가 생겨 소변은 안 나와, 혈압은 높아....매일 매 duty 때마다 의사에게 전화해서 notify하고 처방받아야 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Nursing home에서 주로 들어오는 환자들은 fall로 인한 fracture case다. 이 환자들을 보다보면 그 곳nursing home 환경, 환자군이 대강 그려진다. dementia, azhehimer....환자들 confused하고 약해서 침대나 계단, 복도에서 곧잘 미끄러지거나 떨어져 hip fracture 입어 근처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는 그런 환경. 그런데 Nursing home에서 환자를 받았다 하면 대부분이 Hypernatremia나 dehydration을 끼고 있다.
 그래서 늘 <얘네들은 도대체 환자들 물을 먹이는 거야 마는거야>하고 늘 blame 하곤 한다.
 Nursing home에서 일해본 적이 없어 Hydration에 대한 중재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환자를 받으며 이 Nursing home facility는 혼 좀 나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hift leader와 이 환자에 대한 얘기를 좀 하고 있자니 shift leader도 <이 facility 아마 sue 당하겠는데...>한다. 
 "sue 당해봐야 해, don't you think?"
 어쩜 CNA나 RN, care partner들이 환자가 일주일을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환자를 이리도 방치해놓을 수 있나....하는게 내 생각이다.
 

 하긴 이 곳 큰 병원이라고 다를게 없다.
 몇 달 전이였다. 늘 인계를 대충 주고 날라버리는 M 간호사로부터 환자들을 인계 받았는데 그 중 한 명이 ERCP 후 이틀 째 12시간 소변량이 300도 안되었다. soft diet를 먹는다는데 밥을 얼마나 어떻게 먹는지에 대한 인계도, clinical note는 없고.... 보아하니 환자는 너무 기운이 없어 축 퍼져 있는 상태. BUN이 높아지는 것 같아 dehydration이 의심되어 보니 fluid는 이틀 째 NS 75ml/hr로 들어가고 있는데.... 아무도 이에 대해 의사에게 notify한 사람이 없으니 기관 탓할 일이 아니라 간호사 탓을 할 일인 것 같다.
 의사에게 전화해 "이틀 간 소변량 이렇고 저렇고, BUN 올라가고 있고, NS at the rate of 75ml/hr인데 어찌할래?"하니 버럭 소리부터 지르고 본다. 늘 그렇듯이
 "Why are you calling me now?"
 "왜냐하면 내가 지금 막 환자를 받았고 전화하기 전에 적어도 assess를 해야 하니까 말이다. (이 자식아)."
 

 오리엔테이션이 막 끝나던 시점이였다.
 인계를 받으러 막 병동에 들어오는데 저쪽 구석에 간호사들이 몇 모여 한 병실을 왔다갔다 한다.보아하니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것 같다.
 "무슨 일이야?"
 "아... 환자가 Dilaudid(통증약) 맞고 의식이 떨어졌어."
 수술 후 통증으로 Dilaudid를 맞고 있던 이 노인 환자는 몸에 들어가는 fluid가 없는 상태에서 물도 마시지 않아 dehydration 되었고 당일 하루 세번짼가 네번째 dilaudid를 맞고 unconscious 가 되어버린 것이다. 의사에게 전화해 fluid로 마구 물을 주입해주고 Narcan 주고 좀 지켜보고 나니 환자 의식이 다시금 돌아왔다.

 
 이 곳 미국에는 병실내에 상주하는 보호자들이 거의 없다. 보호자가 있다 해도 한국처럼 보호자가 간호사를 대신해 물을 먹이고 환자를 도와주고 하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환자 방에서 call light이 울려 들어가보면 "우리 환자 물 좀 줄래요?"하고 물어보는 보호자가 심심찮게 많다. <지금 바빠 죽겠는데 장난하는거야?> 싶을 정도로 울컥하지만 이 곳에서 보는 환자며 보호자들은 환자에게 무언가를 먹이는 것 조차도 조심스러워 간호 인력에게 의존하는 듯 보인다. 더군다나 노인 환자들은hydration에 대한 인지가 약해 아주 목이 마르지 않는한 알아서 물을 챙겨 먹는 환자가 많지 않다. 그래서 간호사며 care partner가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한 구석진 병실에서 조용히 말라가는 환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

 
 NCLEX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교육>을 늘 강조하는 문제들을 곧잘 접하곤 한다. 더불어 노인 환자들은 물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물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인지력이 약해져 쉽사리 dehydration에 빠지기 쉽기에 이에 대한 간호 중재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다. 이런 것쯤 너무 쉬운 내용 아니냐며 쉽게 넘어가기 마련이지만 현실에서는 이에 대한 중재가 부족해 환자들이 hypernatremia로, renal insufifciency 문제를 안고 있는 노인 환자들이 곧잘 있다. 모두 주의 부족이다.
 Dehydration에 대해 잘 알면서도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다면 neglect가 될 수도 있는 법이다.
 

 예전 한국에서 일할 때 한동안 병원 motto가 <내 가족처럼 환자 간호를...>이였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 곳 미국 병원들도 마찬가지로 강조한다. treat them like family..... 
 우리들이 정말 이 환자들을 가족처럼 간호하고 있나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사랑하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병원에 누워있는데 들어와 물 먹이는 간호사는 없고, 한눈에도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말라있으면....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너무 마른 상태에서 pain medicine 하나 맞고 unconsicous 상태로 빠진다면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kidney failure에 빠져 혈압이 왔다갔다 하고 들어가는 약이 많아지는 걸 보면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멀리 생각해볼 것도 없다.
 shift leader와 얘기하던 중 우리는
 "나도 나중에 nursing home에서 저렇게 취급당할까봐 겁나...."
 하며 씁쓸하게 웃었더랬다. 내 미래가 그리 될 수도 있는 법이다.
  
​ 
 언제고 성채맘님과 임상 얘기를 하던 중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들 하셨더랬다.
 "ventilatior를 걸고 약을 주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oral care를 하고 밑을 닥아주는 간호도 너무너무 중요한데 우리는 그것을 너무 하찮은 일로 치부해버리는 것 같다."
 그 하찮은 일이 환자를 dehydration으로, hypernatremia로, kidney failure로 이끌 수 있음을 늘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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