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병원들은 이메일이던 포스터를 통해 직원들에게 자주 update을 주고 소식을 전합니다.
병원에 입사를 하게 되면 병원 주소를 단 이메일을 갖게 되는데요.
일하는 동안 이 이메일 박스를 수시로 열어 체크하고 무슨 일이 없나 업데잇을 해야합니다.
매니저나 다른 직원들, 다른 부서와도 이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죠.
이 이메일주소를 통해 병원 소식지가 일주일에 한번씩 날라옵니다.
병원 전체 소식지가 있고요.
간호부 소식지가 있고,
약국 소식지가 있고,
노조 소식지가 또 있습니다. (매주 날라오진 않습니다.)
소식지를 통해 병원이 지금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다른 어떤 문제는 없는지 등등을 알려오고요.
간호부의 경우 일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없는지,
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사고는 없었는지 (주사사고, 낙상사고 등등)
챠팅상에 보완해야 할 것들은 없는지, 병원 회전율은 어느정도인지,
어느 부서에 누가 certification을 따진 않았는지,
타부서나 어느 교수가 교육을 하지는 않는지등등을 알려옵니다.
약국의 경우 어떤 약들이 부족하니 대체약으로는 이런 것들을 써라,
이 약을 줄 땐 이렇게 하도록 주의해라....등등을 알려옵니다.
몇 달전 플로리다에 큰 태풍이 와서 피해가 굉장히 심했는데,
그 여파로 병원 전체에 potassium bag 포함 몇몇 약들이 계속 부족했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한 업데잇들이 주를 이룹니다.
간호부 소식 중 사고에 대한 업데잇 부분이 있는데
한국은 사실 주사사고가 난다던지, 환자에게 맞았다던지, 미끄러져서 다쳤다던지 하면
그냥 대충대충 치료하고 "재수없어서 이런 일 생겼네."하고 넘어가기 마련이잖아요.
이 곳은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방지할 수는 없었는지, 차후에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을 같이 share하고 논의합니다.
제가 이 병운 처음 들어왔을 때 Tele stroke unit에 들어갔는데요.
stroke 환자보다 dementia 환자들을 더 많이 본 것 같습니다.
dementia 환자들이 낮에는 굉장히 온순하다가도 밤만 되면 야수(!)로 변신을 하는데,
한밤중에 vital signs을 잰다고 들어갔다가 뜬금없이 환자에게 뺨을 세게 맞은 적이 있습니다.
환자가 좀 confused해지길래 일단 혈압 좀 잴께요....하고 cuff를 팔에 대는 순간
그냥 세게 뺨을 얻어맞았는데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지라 바로 옆에 있던 보호자도
저도 어찌할 수 없었네요. 그 후 몇 달 뒤엔 dementia 환자 약을 먹인다고 입에 약을 넣어주는데
순간 제 손가락을 "앙!"하고 세게 물어버렸습니다.
다행히 open wound는 생기지 않았지만 손가락을 못 움직일 정도로 부어올랐죠.
당시 차지널스에게 말하니 바로 ER에 내려가서 진료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진료보는 2시간 동안 제 환자들은 resource nurse가 커버했고요.
소식지로 전해지는 사고들 보면 바늘에 찔려서 이렇게 테스트 돌리고 약 주고 했다.
어떤 사람이 환자 도와주다가 맞았다. 그래서 이렇게 보고했다.
환자 도와주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환자랑 같이 fall 했다. 그래서 ER 치료 받았다.....
등등이 대부분입니다.
독감에 걸리고 일하다 다쳐서 아무리 아파도 링겔 맞고 주사 맞아가면서 일해야 하는
한국에서의 풍경과는 많이 다르다고 해야겠네요.
교육에 대한 업데잇도 늘 있습니다.
어느 교수가 stroke강의를 한다. 어느어느어느 부서들은 필수로 듣고,
다른 부서들은 원하는 사람에 한해 들었으면 좋겠다. 좋은 거다....하고 홍보합니다.
그럼 필수로 들어야 하는 부서들은 강의 듣는 시간동안 자동으로 pay를 받게 되고요.
그렇지 않은, 자의로 강의를 듣는 사람의 경우 매니저의 승인하에 pay를 받게 됩니다.
몇몇 강의들은 매니저 승인 없이도 pay를 받을 수 있고요.
한국에서는 힘들게 일하고 나서 대강당에 전체 간호사들 모아놓고 강의하고,
논문발표회니 CQI 발표회니 해서 갈 때마다 의자에 앉아 졸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 곳은 일년에 한두번 하는 부서내 필수강의같은게 아니면 이렇게 모두
voluntary 로 강의에 참석해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소식지들을 보다보면 한국과 달리
병원 실질적 행정이니 운영이니하는 activities의 많은 부분이
간호사들로 인해 돌아가고 있고, 간호사들을 위해 돌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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