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3
겨울은 어느 병원이나 제일 바쁜 시즌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10월부터 시작인데 지난해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바빠진 것 같아요.
flu 환자부터 시작해서 heart issue 있는 환자들이 infection 동반해서 많이들 입원하죠.
intubation도 많고 대부분이 sepsis 환자들입니다.
이틀 전부터 3일 근무하고 있어요.다른 때보다도 지난 이틀은 유난히도 바빴네요.확! 바쁜 건 아닌데 매시간 꾸준히 항생제 걸고, electrolyte 걸고, 소변량 체크하고,계속 피검사 내리고, 의사한테 전화 걸고, 오더 받고....보통 나이트 때 이렇게 매시간 꾸준히 뭔가를 하는 적은 드문 편인데지난 이틀은 두 환자가 계속 꾸준히 attention을 필요로 하네요.
더군다나 한 환자는 완전 confused 해서 계속 이것저것 pulling 하고 뽑고, 침대에서 내리려고 하고, 수시로 position change 해줘야 해서 더 바빴습니다.밤사이 침대보며 가운을 두 번이나 확 다 바꿔주고 씻겨줬는데아침에 보호자가 오자마자 침대보랑 가운 갈은 거냐고 묻네요.
환자가 하도 침대 위에서 움직여대니 갈은지 얼마 안 된 침대보가 주름이 자글자글해져서더러워 보였나 봅니다. 두 번이나 갈아줬다고 하니 표정이 썩.... 좋아 보이질 않아요.그래서 지금 시간 있으니 니 앞에서 다 갈아주마. 하고 아침 인계 30분 남기고환자 씻기고 침대보랑 가운 다 갈아주고 나왔습니다.
할 만큼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도 밤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보호자들이아침에 대뜸 오자마자 "우리 아빠/엄마 왜 이래?"하며 좀 기운이 빠지죠.그런 보호자한테 "당신 아빠/엄마가 밤사이 이랬고 저랬고..."하며
구구절절 하소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요구 사항 빨리 해결해주고 나와버립니다.
지난밤에는 annual evaluation이 있었습니다.지난해 새로 채용된 manager assistant랑 했는데 앉자마자 그러네요."경력도 있고, certification도 두 개나 있는데.....Open Heart 트레이닝 안 받냐?"뚜둥.....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이 병원 들어올 때만 해도 open heart training이 목표였고 그래서 공부도 많이 하고나름 준비도 해왔는데 이 년 전에 아나가 갑자기 생기면서 체력적 한계를 경험하게 됐고요.(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OTL)
둘째 낳고 나서 기억력이며 이해력도 현저히 떨어져 공부도 안되는 요즘이라 자신이 없어졌어요.더군다나 가까이서 본 thoracic surgeon 중 한 명이 완전 다혈질이라.strong voice/personality를 가지지 못한 저로선 완전 밥이 되겠더라고요.그래서 요즘 같아선 아예 open heart training을 아주 먼 미래로 미뤄야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되었어요.
다행히 charge nurse들이 평가를 잘 해주었나 봅니다.경력 있고 certi 있어도 charge nurse들이 staff nurse 들과 같이 일하면서 evaluation을 주로 하기 때문에 그들 추천이 없으면 open heart training을 시켜주지 않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암튼, 그 얘기 듣고는 허허.... 허허.... 하고 웃으니 manager assistant도 같이 허허... 웃네요.
일단 내가 지금 너무 여유가 없어서 리뷰할 시간을 달라 했더니"그럼 리뷰할 시간 하루 이틀 줄게." 그럽니다. -_-)아 이 사람이.... 진짜....
추천은 감사하지만 내가 벌룬 본 지도 몇 년이 지났고, CRRT는 완전 생소해서 리뷰할 시간이 좀 더 길게 필요하다.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하고는일단 CRRT와 balloon pump 트레이닝을 받기로 했습니다.아. 당분간 공부는 손 놓고 좀 쉬고만 싶었는데 말이죠.ㅜ.ㅠ 순간 이 병원이 지난번 병원처럼 medical ICU가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봤습니다.전 SICU보다 MICU 쪽이 더 좋더라고요.
그나저나 아나 데이케어는 새로운 곳으로 이전한다고 하더니 인스펙션이 아직 안 되어 어제부터 문을 닫아버렸습니다.다음 주도 못 열 것 같다고 그러네요. 덕분에 남편이 강제 병가를 내고 집에서 아기 보고 있습니다.ㅜ.ㅠ
다음 주도 못 열 것 같다고 해서 월요일 예정이던 4시간 교육을 어째야 하나 지금 고민이네요.아휴.... 아무래도 그 교육을 째야 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 ㅜ.ㅠ만일 그 데이케어 인스펙션이 늦어지면 다음 주 근무 3일은 제가 병가를 내고 집에서 애를 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허참. 생각지 못한 곳에서 이렇게 일이 터져 괜스레 스트레스받는 하루입니다.
오래간만에 병원 얘기 주절주절 늘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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