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조회수: 8096 | 2017.03.29

미국에 살면서 즐기는 것들 중 하나가 주기적으로 한국 온라인에서 책들을 구매하여 읽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온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라는 영어학습에 관련한 책에 눈길이 가더군요. 미국에 살면서 왠 영어학습법에 관심이 있냐구요? 항상 영어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사실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라는 책이 처음 제 눈에 들어왔을 때 제목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저자는 책 한권을 읽으면 영어를 마스터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 것이라는 예상, 그리고 영어학습 방법 중 책을 통째로 외워보는 방법은 너무 오래된 방법이라 별 새로울 것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책 제목을 어떻게 이렇게 구닥다리로 정했나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사실에 그 책의 내용이 꽤 궁금해 졌습니다.

 

고심 끝에 다른 책들과 함께 이 책을 주문했습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10년 전 한국에서 삼육외국어학원에서 토익시험 영어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전국 각 지역에 지사를 둔 삼육외국어학원은 일 년에 한두 번씩 교사 연수회를 열었습니다. 보통 2박3일 정도의 연수회를 통해 교수방법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교사 연수회 그룹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누어 졌는데 한 그룹은 주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었고 또 한 그룹은 성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었습니다.

 

대개 초등영어 선생님들은 100% 영어로 수업을 원만하게 할 정도의 실력이 안 되었고 반면, 성인반 선생님들은 별무리 없이 영어만으로도 수업을 하실 수 있는 실력이 탄탄한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수험영어 과목을 맡았기에 어정쩡한 위치에서 두 그룹의 미팅에 다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두 그룹의 선생님들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요.

 

그 두 그룹의 가장 극적인 차이는 학벌, 기회의 차이가 아닌 선생님들이 갖는 영어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성인반 영어를 100% 영어로 진행하는 선생님들의 대부분은 유학파도 아니었고 좋은 대학을 나온 분들도 아니었는데 대개 비슷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영화 한 편, 책 한권 정도는 통째로 외워봤던군요(다른 그룹은 그런 경험을 공유하지 않더군요).

 

그분들을 통하여 영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열정, 그리고 책 한권(또는 영화 한 편)을 통째로 암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다시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라는 책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저는 한 나절 만에 책을 다 읽어버렸습니다.

 

쉽게 쓰였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충실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유시민 작가의 향기가 남은 어쩜인가 하며 글을 읽고 있었는데 글 후반에서 저자는 자신은 유시민 작가의 큰 팬이라고 고백하는 글을 읽고 속으로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영어학습법을 다시 이 자리에서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격하게 공감했던 한 점만 짚고 싶습니다.

 

저자는 '영어공부 한국에서도 할 수 있다!(다른 말로 하자면 미국에서도 못할 수 있다!)'라고 주장합니다.

 

맞습니다!

 

영어공부 한국에서도 잘 할 수 있습니다!

워낙 고급 영어공부자료가 10 년 전, 20 년 전에 비교하여 차고 넘칩니다.

마음만 먹으면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외국에 한 번도 나갔다 오지 않으면서도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oWAS-iksAw

 

위의 비디오는 우연히 찾은 것인데 전형적인 영어학습의 성공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분의 액센트가 약간은 거슬리기는 하지만 유창성에서는 나보다 훨 나은 영어를 잘 구사하리라 믿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확성이 아니라 유창성이니까요.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떠날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영어학습에 대한 방법과 자료를 잘 살펴서 선택하여 열심히 해 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서도 영어를 못할 수 있다!‘

위의 결론은 내가 미국에 살기 때문에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인들과 어울려 살면 영어 안 늡니다.

주위에 그런 사람들 수두룩합니다.

 

게다가 이제는 스마트폰이 있어서 미국에서 한국소식을 먼저 압니다.

제가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켜서 다음 포탈을 검색하는 것이 아침 일과 중에 하나입니다.

스마트폰으로 한국어로 된 카톡, 포탈검색, TV프로그램 시청하면서 영어 실력이 늘 수가 없지요.

 

어제 저는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한국인 교수님의 글을 한 잡지를 통해 읽었습니다.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한 히스패닉계 학생이 있었는데 그는 말도 없고, 과제물의 영어를 보니 너무 형편이 없고 해 학기말에 낙제할 위험이 크겠다 싶어 학생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학생이 당연히 유학생인지 알고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답니다. 그는 그 질문에 당황하며 자신은LA 남부출신이라고 하더랍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스페인어를 쓰는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자라면서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미국에서 태어났어도 엉터리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진부하게 보이기만 책의 제목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인자한 영어선생님의 따뜻한 충고처럼 읽힙니다.

 

미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준비하시는 여러분.

 

열씨미 합시다~

 

마지막으로 책의 저자와 나는 전혀 관계가 없는 분입니다. 책 광고 아닙니다. 책벌레인 저자는 글 중에 자신이 읽었던 좋은 책들에서 발췌한 좋은 글들을 많이 실었습니다. 좋은 책을 추천한 격인데 그런 사람들 제가 좋아합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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