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 조회수: 5607 | 2017.05.10

*운영자 안내 : 본 글은 17년도 5월 6일 작성된 글로써 등록이 5월 10일 이뤄져 아래 내용이 현재 상황과 맞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대선이 며칠 남지 않아 열기가 후끈한 것 같습니다.

투표일이 가까울수록 투표권이 없지만 저도 관심이 큽니다.

어쨌든, 제 개인적으로는 갑질을 덜 할 것 같은 후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V토론에서 후보 간에 노조에 관한 시각차로 옥신각신 하는 모습을 하다가 미국의 노조문화에 대해 몇 가지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노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선택권이 있다면 결코 가입하지 않을 겁니다.

순전히 개인적 신념입니다.

 

지금의 직장이 미국에서의 세 번째 직장입니다.

이전 두 병원에서는 노조 자체가 없었는데 지금 일하고 있는 병원은 취업과 동시에 반드시 노조에 가입해야하는 의무규정이라 별 도리 없이 노조에 가입했습니다.

 

노조가 있는 병원과 없는 병원의 분위기가 상당히 틀리더군요.

 

일단, 노조가 있으면 간호사 개인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황입니다.

 

한 간호사가 일하다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칩시다. Manager(수간호사급-그러나 직원을 채용/해고하는 인사권이 있으므로 한국의 수간호사를 생각하면 안됩니다. 훨씬 파워가 셉니다.)가 개인면담을 하고 싶어 합니다. 해당 간호사는 이 상황에서 노조를 대표하는 간호사(각 병동에 한 두명 씩 있습니다.)에게 이 상황을 알립니다. Manager와 개인면담이 많이 부담이 되는 경우, 그 면담에 노조 대표와 함께 갈 수 있습니다. 해당 간호사는 면담 중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고, 옆에 앉은 노조대표로부터 즉석에서 도움을 받아 면담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조가 간호사가 사측으로부터 함부로 해고당하는 일을 막아줍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Manager와는 한 팀이라기보다는 비지니스 상대라는 느낌을 더 받습니다. 이전 병원에서는 One team의 개념이 훨씬 강했지만요.

 

노조의 또 다른 특징은 핫라인 전화가 있어서 언제든 전화해서 자신의 업무와 관련한 불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고 노조는 그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부조리를 신고할 수도 있고 자신이 겪고 있는 부당한 대우를 전달 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노조가 있다는 것이 든든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 든든함이 간호사들의 업무성취에 도움을 주는 걸까요? 노조가 있는 병원의 환자들이 더 좋은 Outcome을 보여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네요.

(참조: https://papers.ssrn.com/sol3/papers.cfm?abstract_id=2460202)

 

아직은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습니다만 만약 노조가 Strike를 한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생각해 봅니다. 몇 년 전 <그 바보 청년의사>를 읽고 주인공의 상상하기 어려운 고상한 인품에 많이 놀랐습니다. 모두가 다 파업을 했을 때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환자 곁을 지키는 그 모습. 나도 그런 모습을 모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 유튜브는 그 의사의 이야기를 극으로 만든 것이네요. 즐감하세요. 이만~

https://www.youtube.com/watch?v=dXwFwJlM6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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