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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경부암 백신 ‘신세계’ 선점 경쟁
  • 출처: 헬스포커스
  • 2015.11.18

자궁경부암 백신 ‘신세계’ 선점 경쟁

가다실ㆍ서바릭스 NIP 가시화…비용효과성 등 홍보전 치열

 

정부가 내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프로그램(NIP)에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추가할 예정인 가운데, NIP 등록을 앞두고 해당 백신을 보유한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국내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률이 1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NIP 등록은 제약사들(특히 후발주자)에게 신세계와 다름 없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유이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가다실(MSD)’과 ‘서바릭스(GSK)’의 특장점, NIP 등록과 관련된 이슈 등을 살펴봤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가운데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으며, 세계적으로는 2분마다 1명씩, 국내에서는 하루 평균 3명씩 사망하는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자궁경부암은 발암성(암 유발성)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이하 HPV)의 지속적인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약 100여 종의 HPV 유형 중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발암성 HPV는 총 15종(HPV 16, 18, 31, 33, 35, 39, 45, 51, 52, 56, 58, 59, 68, 73, 82)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한국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전 단계(CIN)와 침윤성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고위험 유형은 HPV 16, 18, 31, 33, 58형이다.

 

자궁경부암은 발생부위에 따라 크게 편평세포암과 선세포암(선암)으로 나뉜다. 이 중 자궁경부 안쪽의 선상피에서 발생하는 선암은 편평세포암과 비교할 때 재발률이 2배 이상 높고, 암의 진행이 빨라서 환자 생존에 미치는 위험도가 편평세포암의 1.6배에 달한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발암성 HPV 유형 15가지 중 편평상피암은 16, 18형이 70%의 원인을 차지하고 나머지 13가지 유형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는 반면, 선암의 경우 18, 16, 45형 세 유형이 자궁경부암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선암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HPV 유전형은 18형(54.2%)이며, 이어 16형(44.1%), 45형(3.4%) 순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차지하는 HPV 16형, 18형에 주요한 예방효과를 제공한다. 현재 국내에는 2가와 4가 자궁경부암 백신이 출시돼 있다.

 

▽4가 HPV 백신 ‘가다실’ vs. 2가 HPV 백신 ‘서바릭스’4가 HPV 백신인 가다실은 MSD가 개발한 백신으로 생식기 사마귀와 특정 유형의 암을 유발하는 4종류의 HPV(6, 11, 16, 18형)에 대한 예방을 도울 수 있다.

 

MSD 4가 HPV 백신 가다실

 

가다실은 9~26세 여성에서 ▲HPV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HPV 6, 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첨형콘딜로마) ▲HPV 6, 11,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 상피내 선암(AIS),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CIN) 1기~3기, 외음부 상피내 종양(VIN) 2기~3기, 질 상피내 종양(VaIN) 2기~3기 등에 대한 예방이 가능하다.

 

또, 9~26세 남성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 6, 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첨형콘딜로마) 등에 대한 예방을 적응증으로 허가 받았다.

 

가다실은 임상에서 HPV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 전암병변(CIN) 2기 이상의 자궁경부 질환에 대해 96.9~10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또한, HPV 6, 11, 16, 18형에 의해 발병하는 자궁경부 전암병변 또는 자궁경부 상피내 선암에 대해 96%의 예방 효능을 보였고, HPV 6,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 관련해서는 99%의 예방효능이 확인됐다.

 

아울러, 가다실은 10년까지의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우수한 예방효과, 면역원성(항체반응)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가다실은 3회에 걸쳐 근육 내 주사하는 백신으로 피접종자는 가능한 0(최초접종일), 2개월, 6개월의 접종 일정을 따르는 것이 권장되며, 9~13세의 피접종자는 0(최초접종일), 6개월의 2회 접종이 가능하다.

 

GSK가 개발한 2가 HPV 백신인 서바릭스는 HPV 16, 18형에 의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한다.

 

GSK 2가 HPV 백신 서바릭스

 

서바릭스는 2008년 7월 ▲HPV 16 형과 18 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일시적 감염과 지속적 감염 ▲유의성이 불확실한 비정형 편평세포(ASC-US)를 포함하는 세포학적 이상 ▲자궁경부 상피내종양(CIN 1, 2, 3)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또, 2014년 8월 9~14세 여아에게 2회 접종 요법을 승인 받았으며, 2015년 6월에는 외음부 상피내종양(VIN 2, 3), 질 상피내종양(VaIN 2, 3)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추가 승인을 획득했다.

 

서바릭스는 15~25세 여성 대상 3회 접종 시 HPV 16 및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전 단계(CIN3+)에 대해 100% 예방효과, HPV 유형에 상관 없이 전체 자궁경부암 전 단계(CIN3+)에 대해 93.2%의 높은 예방효과가 입증됐다.

 

9~14세 여아의 서바릭스 2회 접종(0, 6개월) 역시, 15-25세 여성 3회 접종 시 면역반응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서바릭스 2회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역가는 5년 동안 장기간 지속되며, 최소 24년 이상 평생 동안 자연감염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두 백신 모두 안전성 프로파일 이상무지난해 10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자궁경부암 백신 권고안을 통해 백신 안전성에 대해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유지하고 있음을 결론 내린 바 있다.

 

WHO는 서바릭스 접종 후 4년 이상 승인 후 안전성을 관찰한 결과 접종 후 잠재적인 면역매개질환의 양상이나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안면신경마비와 길랑-바레 증후군의 경우도 전체 인구에서 예상되는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최근 유럽의약청 산하 약품안전감시위험평가위원회(PRAC)는 HPV 백신(가다실, 서바릭스)과 복합성국소동통증후군(이하 CRPS) 및 기립성빈맥증후군(이하 POTS)의 인과관계에 대한 평가를 공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HPV 백신 접종 연령(10~19세)을 비롯한 CRPS 및 POTS의 유병률은 모두 100만명 당 약 150명으로 추산되며, 접종자 대상 검토에서도 일반인 추계 및 유병률과 다르지 않아 현재까지의 근거로 HPV 백신과 일부 부작용의 인과관계를 알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GSKㆍMSD “우리 백신이 더 비용효과적”NIP 등록을 앞두고 MSD와 GSK는 자사 백신의 비용효과성이 타사 백신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인 GSK의 행보가 적극적이다. 가다실과 서바릭스는 국내에서 약 2 대 1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우선, GSK는 지난 11일 서바릭스 2회 접종 요법이 가다실에 비해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

 

선별검사 병행 시 서바릭스 및 가다실 2회 접종에 대한 비용효과성 비교(자료: GSK)

 

이 자료는 지난 10월 18일~20일 열린 제9회 국제백신학회에서 발표된 것으로, 한국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2회 접종 시 백신간 비용효과성 평가에 대한 자료다.

 

GSK는 기존의 선별검사(Cervical Cancer Screening program)와 병행해 자궁경부암 백신 2회 접종 요법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 진행 시 서바릭스가 가다실에 비해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GSK 메디칼부 장현갑 부장은 “이번 발표로 서바릭스가 자궁경부암 발병 및 사망 예방뿐 아니라 국민 의료비 절감에 기여한다는 점을 확인하게 돼 뜻 깊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발표는 자궁경부암 발병 및 사망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여전히 높은 한국의 상황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2회 접종 요법에 대한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이 의료비 절감 및 국민보건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의의가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국MSD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MSD는 지난 15일 대한소아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국 시장에서의 가다실 비용경제성 분석 결과를 통해 가다실이 서바릭스에 비해 비용효과적임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가다실 비용효과성 평가 결과(자료: MSD)

 

해당 연구는 12세 대상 2회 접종을 가정으로, 국내 비접종군과 2가, 혹은 4가 백신 접종군 사이의 비용경제성과 2가와 4가 백신 간의 비용경제성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HPV의 감염 및 질환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각 연령 군에서의 성 활동성, HPV 감염률,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자궁경부암, 생식기 사마귀의 발생률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포함한 동적 전파 모형(Dynamic Transmission Model)을 이용했다.

 

한국MSD 의학부 김진오 이사는 “이번 비용 경제성 분석결과를 통해 가다실이 공중보건에 미치는 효과를 미국, 영국, 프랑스에 이어 다시 한번 입증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다실의 장기간 실제질환예방효과와 안전성은 NIP를 진행하는 많은 국가들을 통해 보여지고 있어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에서도 HPV 관련질환의 급격한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자궁경부암 백신 NIP 등록 배경과 향후 일정은?그간 국내에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NIP에 등록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비싼 접종비용(3회 접종 기준 약 45만원~54만원)으로 인해 NIP 등록이 무산돼왔다.

 

그러나, 지난해 서바릭스와 가다실이 각각 9~14세 여아와 9~13세 남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존 3회에서 2회 접종도 가능하도록 승인을 받으면서 NIP 등록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 9월 공개한 2016년도 예산안 관련 자료에 따르면, 내년부터 어린이 무료예방접종에 자궁경부암 백신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어린이 무료예방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만 12세 이하 어린이가 보건소 또는 민간의료기관에서 받는 14종(B형간염, DTaP, 수두, 폐렴구균 등)의 예방접종비용을 국가가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추가해 총 15종을 무료로 접종하게 된다.

 

곧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되면 질병관리본부는 백신 입찰방식(단일가격 또는 이중가격) 선정 등 NIP 등록과 관련된 절차를 추진하게 된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NIP 접종은 내년 하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 OECD 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64개국(2015년 9월 기준)의 정부가 NIP에 HPV 백신을 등록해 국가에서 무료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OECD 국가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총 34개국 중 29개국이 HPV 백신을 NIP에 등록(2015년 9월 기준)한 상태다.

 

조성우 기자  aucuso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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