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상 목욕
  • 조회수: 6735 | 2013.11.12
나는 그닥 깨끗한 편이 못되지만... (ㅎ ㅏㅎ ㅏㅎ ㅏ)
그래도 한국에서 일한 경험 때문에 굉장히 정리정돈을 잘 하는 편이다.
한국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무슨 물건을 쓰고 나서 깨끗하게 정리한 후
제자리에 두지 않으면 시니어한테 대박 욕 먹고 (아무리 바쁜 상황이여도)
내가 prep해놓지 않은 거라면 손대면 안되고,
다음 번을 위해서 스테이션을 늘 깨끗하게 정리해놔야 하는....
뭐 그런 환경에서 일해서 그런지 나는 여전히 집에서도 병원에서도
정리정돈 병에 살짝 걸려있는 편이다.
(물론 3살 딸아이를 두면서 집에서의 정리정돈엔 어느정도 여유로운 편이지만~)
 

이 곳은 그런 작은 거 하나로 서로 태우고 자시고 하는 게 없다보니
적지 않은 간호사들이 스테이션을, 그리고 환자 방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정리를 해도 대충 정리하고 가버리는.... 물론 일이 바빠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한국에 비해 정리정돈에 약하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나는 습관 때문인지 인계를 받고 일을 시작하면서 환자 방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하는게 자기 소개, 환자 name band 확인, 그리고 IV fluids 확인....
그 다음이 환자 방 정리다. 블랭킷도 쫙쫙 펴서 덮어주고, 필요하다면 warm blanket으로 갈아주고,
그리고 다음 일을 시작한다.
아침 4시가 되면 두 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특별히 refuse하지 않는한
침상목욕을 하고 침대보를 모두 갈고 환자복도 갈아준다.
중환자실이다보니 이렇게 매일 닦아주고 옷을 갈아주지 않으면 금새 표가 난다.
팔을 들어올릴라치면 암내가 진동하고 다리를 벌려 아래를 확인할라 치면
foley 때문에 지린내가 쉬이 나기도 한다.
환자들이 뚱뚱해서 그런 이유도 있고, 대부분이 septic 하다보니
자주 땀 흘리고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서 깨끗한 모습으로 데이번을 맞이하고 인계를 주면서 환자를 보여주면
대부분의 반응들이 "Good!", "Perfect!", "So clean~"이다.
받는 사람도 정리정돈된 환자방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
환자나 불시에 방문하는 보호자들 보기에도 좋기 마련.
가끔은 환자방문후 나가면서 "깨끗하게 간호해주어 고맙다."고 인사하며 나가는 보호자들도 있다.
 

SDU나 ICU에서는 infection control 차원에서도 하루 한번씩 모든 환자들에게
침상목욕을 시키도록 하고 있다. 최근엔 침상목욕하는 방법도 policy화해서
예전처럼 soap을 쓰지 않고 이제는 클로로헥시딘 wipes으로 침상목욕을 하고 있다.
skin을 dry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중환자들의 infection control 차원에서 그런 soap bath는 더이상 도움이 안된다.
되려 infection을 spreading하는 역효과가 있다고 한다.

 

요게 그 클로로헥시딘 와입이다. 한 패키지당 두 개씩 들어가 있는데,
bath를 줄 때 어느 부위에 한 장, 또 어느 부위에 한 장....쓰도록 목욕하는 법도 따로 있다.
예전 병원에 CRE 환자들이 있었을 땐 이 wipes로 shift당 한번씩 목욕을 시키기도 했다.
아침에 이걸로 body를 모두 다 닦아주고 새 환자복을 입히고,
bed linen 기본 깔고, 그 위에 underneath linen을 깔고,
또 그 위에 젖지 말라고 blue chux를 깔아준다.
흔히들 말하는 underpad같은 것.
SDU과 ICU에서의 침상정리 기본깔음?이 이렇다.
 

ICU 대부분이 조무사들이 없어 간호사들이 담당 환자들 침상목욕을 혼자서 주게 되는데,
(물론 turn해서 linen을 모두 갈 때는 누군가가 와서 도와주어야 하지만)
매일 일할 때마다 이렇게 두명씩 침상목욕을 주고 나면 기운이 쏙~ 빠지기 마련.
그래서인지 대충 linen 정리하고 마는 간호사들도 봤고,
그마저도 하지 않고 기본적인 일만 하고 환자를 다음번에게 넘기는 간호사들도 곧잘 본다.
침상목욕이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보단,
내가 시간날 때, 여유있을 때 volunteer 식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환자가 제일 불쌍하다.
그래서인지 예전 일하던 부서에선 간호조무사가 돌아다니면서 침대 린넨이 정리 잘 안되고,
더럽게 관리된 경우 담당 간호사와 조무사를 write up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뭐 그렇게까지~ 무섭게~"하는 생각도 들지만, 환자 간호를 위해선 또 어쩔 수 없는 방법이겠구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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