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l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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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8
요즘은 슬럼프에 빠진듯한 느낌이다.
일하기가 싫고, 가끔 사람들과 마주치는게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하고 묵묵히 일한다.
아니...솔직히 묵묵히 일하는 편은 아니다.
일하면서 꿍얼꿍얼 컴플레인이란 컴플레인은 다 한다.
그래도 할 일은 제대로 다 하고 있으니 no problem.
좀 답답한 마음에 같이 일하던 Yolanda라는 친구 앞에서 한숨을 쉬었다.
"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요즘 frustrated하고 depressed해."
그런 나에게 뭐가 나를 그리 bother하냐고 물어온다.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무엇이 나를 그리도 bother하는지 자신있게 설명할 수가 없었다.
"Think about it, then find the answer."
심플했지만 정확했다.
그런 그녀에게 고마웠다.
문득 내가 요즘 이렇게 힘든 이유가,
맘에 맞던 그 많은 + 좋은 간호사들이 한꺼번에 떠난데 있지 않나 싶었다.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지던.... 그래서 같이 일하고 있으면,
내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던, 되려 내가 배울 수 있었던 때.
지난 몇 달간 그 간호사들이 모두 떠났고, 새 간호사들이 그 자리들을 채웠다.
경력들이 있는 간호사들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바쁘다보니 상대적으로 나는
내 일 하랴, 그네들을 도우랴 좀 더 바쁘게 지내고 있는 터였다.
그런 와중에 이런저런 좀 마찰도 있었고.
뭐 어딜 가나 사람들이 많으면 마찰이 있기 마련.
더군다나 성격 강하고(!) 목소리 강한(!) 간호사들판인데 오죽하랴.
그래도 한국처럼 나이빨로, 학벌로 상대를 일방적으로 찍어누르는 일은
절대 없으니 이 부분에 대한 오해는 없길.
그런 와중에 또 이메일이 떴다.
ICU에서 fellowship program에 참여할 간호사를 모집중이다.
타병동에서 ICU로 가고 싶은 간호사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인데,
1:1로 교육받고, 따로 병동밖에서 또 교육을 받고하면서
제대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랄까.
이런 프로그램을 갖춘 병원이 많지 않기에,
이 병원에 있는 동안 이 프로그램을 받고 ICU로 가고 싶은 마음이 좀 굴뚝같긴 한데....
지금 내가 우리 병동을 떠날 상황이 전혀 못된다.
이제 막 shift leading을 시작한데다 resource RN이 부족한지라
내가 중간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보니 이 와중에 그만두고
타병동에 가게 되면 아무리 좋은 의도로 가는 거라 해도
아쉬운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CCRN이 되기까진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은 예감이다.
반즈앤 노블에 들러 cardiovascular 책을 집어들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나도 CMC공부나 다시 해야지.
올해 초 5월쯤 시험을 봐야지 하고 이미 계획을 짰건만
슬렁슬렁 준비하다보니 뭐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다.
일하면서 시험준비하며 바쁘게 지내다보면 슬럼프같은거 또 자연스레 잊혀지겠지...
그때까지 버텨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