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ppy new year
  • 조회수: 2837 | 2013.01.17
이튿날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니
이전날 맡은 환자 중 한 명이 ICU에 가있다.
ICU 갈만한 일 없을 stable한 환자였는데 무슨 일이지?하고
궁금해 day nurse에게 물어보니 오전중에 code떴다고.


갑자기 보호자가 뛰어나와 환자가 이상하다고 해서 가보니
환자가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며 뻐끔뻐끔하고 있더란다.
환자 이름을 부르며 흔들어도 반응이 없는 환자.
모니터를 보니 sinus rhythm.
Saturation도 100%.
그리고 pulse를 체크해보니 pulse가 없더란다.
PEA 였다. (pulseless electrical activity)
ACLS에 따라 바로 code blue 버튼을 누르고 chest compression을 했다고 한다.
epinephrine을 주고 나서 pulse가 돌아왔지만 이내 다시
PEA가 왔다고.
그리곤 ICU에 갔단다.
그 이야기를 듣던 모두가 OMG....했고,
그 이후에 보는 환자들이 다시 보인다.
아무리 웃고 "no pain, no SOB (short of breath)"해도
언제 어떻게 code가 터질지 모르는 그런 환자들로 보인다.
그렇다. 그래서 그네들은 tele도 med/surg도 아닌
이 곳 SDU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나는 오리엔테이션을 주고 있는 신규간호사에게
가끔 주지시킨다.
"언제든 code가 터졌을 때 바로 환자 정보를 모두 앞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리곤 나름 stable했던 밤.
Lab tech가 와서 central line에서 피를 draw해달라고 해서
피를 draw하고 있었는데 병동 코드알람이 갑자기 울린다.
피를 거의 다 뽑은 상태여서 바로 flush하고는 뛰쳐나가니
저 병동 홀 아래쪽 불빛이 반짝거린다.
벌써 조무사 두 명이 crash cart를 밀고 들어가는게 보인다.
서둘러 supply room에 들어가 NS과 tubing 을 집어들고,
omnicell(병동에서 이용하는 이동식 약국이라고 보면 된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넣고 약을 꺼내면 약을 꺼낸 사람과 용량, 그 모든 기록이 남는다.)
에서 서둘러 NS flush 5ml짜리를 한웅큼 꺼내서는 병실로 뛰어들어갔다.
Code중엔 epinephrine, atropine, lidocaine등의 응급약물들을 곧잘 투여하게 되는데,
이런 약물을 줄 때마다 flush를 앞뒤로 해야 하기 때문에 NS flush syringe가 많이 필요하다. 



(요렇게 syringe에 NS이 따로 재어져 있는 상태로 일일이 플라스틱 봉지에 싸여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환자를 둘러싸고 있었기에 내가 특별히 할 일이 없었다.
방에서 나와 glucometer를 찾아서는 서둘러 sugar level을 체크했다.
Code가 터지면 사람들이 쉬이 간과하는게 sugar level이다.
물론 혈당 문제가 없던 non DM 환자더라도 무슨 이유로든간에
혈당이 떨어져 code가 터질 수 있는 법.
결국 그 자리에서 intubation을 하고 epinephrine을 주고 ICU로 옮겼다.


요즘 따라 heavy한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일할 때마다 수시로 일이 터지는 우리 병동이다.
한번 이렇게 일이 터지고 나면 내 환자던 아니던 정말 맥이 축 빠진다.
온 기운이 다 빠져나간다고 해야 하나?


그리곤 마지막 날.
우리 병동에 물품이 없어 바로 옆에 있던 타병동으로 물품을 가질러 갔다.
supply room으로 향하는데 어느 젊은 간호사가 (신규인 듯 했다.) 다급한 목소리로
차지 간호사에게 "내 환자가 response를 안 해."하고 말한다.
무슨 일이야 하고 같이 방에 따라 들어가 환자 이름을 부르니 환자 의식이 없다.
서둘러 pupils을 체크하고 pulse를 체크했다.
pulse도 있고 미약하지만 숨도 쉰다.
옆에 있던 sitter에게 vital signs 체크하고 continuous O2 Sat을 체크하도록 했다.
그리곤 담당 신규에게 서둘러 NS와 new IV set을 가져오라 하고
옆에 있던 컴퓨터를 켜서 열어보았다.
한시간 전에 Ativan(lorazepam)이 들어갔었다.
그 사이 혈압이 갑자기 뚝뚝 떨어지더니 60/30대가 되었다.
동시에 O2 Sat이 71%로 떨어졌다.
서둘러 NS bolus를 주고 다리를 올리고는 RRT(rapid response team)과
RT(respiratory therapist)를 불렀다.
그리곤 non rebreather mask로 교체해서 Oxygen을 full 로 주고
담당의사에게 전화걸어 Romazicon을 처방하라고 일렀다. (Ativan의 antidote)
나이가 많이 든, agitated된 환자에게 보통 Ativan이 처방되기 마련인데,
이 Ativan과 다른 pain medicine으로 인해 이렇게 환자가 나빠질 수 있다.
30분만에 GCS가 6에서 14로 됐고 환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결에 딴 병동에 왔다가 큰 일 치룰 뻔 했다.



담당 간호사를 불러 이래저래 해서 내가 RRT랑 RT를 부르고
이렇게 저렇게 한 것이다.
다음에는 이렇게 저렇게 하는게 좋겠고,
아침에 day 번 간호사가 오면 이것저것 follow up을 하도록 해라 하고 일러주었다.
그러자 COPD였던 환자에게 저렇게 oxygen을 주어도 되냐고 물어온다.
"응. 지금은 저렇게 줘야 해. 저 환자 산소 공급 안되어 code 올 뻔 했어.
아무리 COPD라도 산소 공급이 안되면 brain damage가 온다구."
그리곤 서둘러 우리 병동으로 돌아왔다.
아직 이른 아침 5시.... 할 일이 많다.
인계 주기 전 lab check도 해야 하고, I/O도 체크해야 하고,
마지막 차트 점검도 해야 할 시간.



그렇게 new year's day는 흘러갔다.
바빴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 밤.
그래. 2년 전 ICU로 float 가서
모두들 happy new year!!!! 하고 외칠 때
내 환자 intubate하고 drip만 5개 달던 그때에 비하면
정말 stable 한 밤이지 했다.
집에 오니 집은 엉망이고,
신랑은 신랑대로 감기에 걸려 골골대고,
엠마도 콧물을 줄줄 흘린다.
나 역시 감기가 아직 다 낫지 않은 상태로 근무까지 뛰어
온 몸이 다 띵띵 부어오른 상태.
집에서 근신하며 보신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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