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rn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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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4
2달내 PCCN 시험을 볼 계획이다.
어제 인터넷에서 등록까지 마쳤는데....
SDU에 온지 벌써 일년이 되었다.
그 많은 경험들 속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긴 했지만,
한편으론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가는 것도 같다.
지난 2주간 맡은 환자들은 너무 heavy했고,
(내가 너무 지쳐 모두 heavy하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의사들과 늘 마찰이 있었고,
그 중 환자 한 명은 죽기도 했다.
그 환자 죽었단 소리에 다음 날 일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막 눈물이 쏟아져 혼났다.
어제는 그닥 힘든 환자들을 맡지도 않았는데,
이래저래 삐그덕 소리가 조금씩 나면서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nursing station에서 "에이씨!"하고 터져나왔다.
내뱉고 나니 내가 왜 이러지 싶고.....
옆에 있던 동료들에게 미안해졌다.
보통 누구 한 명이 이렇게 burn out되면 그 주변 사람들은
눈치를 보게 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옆에서 다들 "뭐 도와줄거 없어?"하고 계속 물어온다.
그 말에 "쉬고 싶다.....푹~...."하고 대답해주었다.
요즘 cath lab에서 간호사를 모집중이다.
cardio 및 hemodynamic system에 빠삭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는 절대 뽑지 않고 ICU 경력간호사들 위주로 뽑는 곳.
그래도 우리 병원은 관대한 편이여서 tele 간호사들도 뽑는다.
최근 알고 지내던 tele 간호사가 cath lab에 간 걸 보니
나도 저길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면.... 일단 내가 좋아하는 cardio쪽엔 완전 빠삭해질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죽느냐 사느냐를 가름하는 곳이다보니
그 intense한 순간순간들을 잘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지금 SDU에서도 이렇게 힘든데 말이다.
ICU에서도 계속 간호사를 모집중이다.
사실 SDU에서 어느정도 적응되면 ICU에 갈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어쨌거나 그 곳에서 최소 일년이라도 경력 쌓으면 이 병원 나와
나중에 어딜 가던 취업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내가 원하면 CCU로 들어가 더 공부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근데 지금 SDU에서도 이렇게 힘든데
과연 ICU 그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그렇다.
all about stress 다.
예전 같으면 뭐든 기회만 되면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요즘의 나는 지칠대로 지쳐 쉬고만 싶다.
그러는 와중에 어제 med/surg로 float간 간호사가 올라와 웃으며 얘기한다.
"환자 다섯명이 다 워키토키(걸어다니고 말하고),
no IV fluid, no foley, no isolation이야. 나 med/surg로 갈래."
그래. 이렇게 일하다 너무 지치면 med/surg나 tele 가야지 뭐......
근데 벌써 가고 싶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