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T, Respiratory 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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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3
미국에는 있지만 한국에는 없는 직종 RT, respiratory therapist 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RT는 말 그대로 호흡기 관련 치료를 돕는 전문 치료사이다.
CNA나 기타 전문직종처럼 RT 역시 직업 전문 college에서 일정 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후
나라 시험에 합격을 해야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전문직이다.
한국에서 일할 땐 손이 많이 가는 중환들을 받아본 적이 없어 따로 O2 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빼고는
nebulizer 치료를 해준 적이 없다보니 그런 케이스들은 어찌 치료받는지 잘 모르겠다.
간혹 폐렴이나 기타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는 소아과 아이들은 nebulizer에 약만 재어 넣고는
갖고 소아과 병동에 올라가 치료 받고 오라고 안내했던 기억이 어렴풋 난다.
한번은 소아과 병동은 어찌 되어있나 궁금해 올라가보았더니 병동 저 구석에 nebulizer기계를
틀 수 있는 그런 기계가 두 세대 마련되어 있었고, 전 병동 아이들이 돌아가며 그 곳에서
호흡치료를 받고 자기 병실로 돌아가곤 했었다.
내가 일하던 병동 대부분의 병실들은 4~5인실이였는데
그 중 머리 맡에 O2 supply가 달린 침상은 기껏해야 두어개 정도.
그래서 O2 가 필요한 환자가 생기면 그 병실 환자, 보호자 모두에게 협조를 구하고
그 환자 침상을 O2 supply 가까운 곳으로 옮기고, 또 옮기고 했던 기억도 난다.
일단 미국에서의 병실 시스템은 한국과 많이 다르다.
침대는 어느 한쪽도 벽에 붙어있지 않아 간호사 두 명이 양쪽으로 서서 환자를 도울 수 있도록 되어있고,
머리 맡에는 code blue 버튼, O2 supply, 조명버튼, suction 기계가 따로 모두 세팅되어 있다.
환자가 share할 필요도 없이 침상 한 개당 그 머리 맡에 모두 이렇게 기본으로 갖춰져 있다.
의사가 Albuterol, Xopenex, Atrovent등의 호흡약과 함께 호흡치료(breathing threatment)을 처방내면
그 시간에 맞춰 RT가 병동 병실에 직접 찾아와 환자에게 설명을 하고 nebulizer 치료를 직접 해준다.
Advair같은 self administration med 까지도 RT가 직접 찾아와 뿌려준다.
Med/surg나 Tele병동의 경우는 환자들 대부분이 O2 2~6L 정도를 필요로 하며
4~6시간 간격으로 호흡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가끔 high flow O2 Tx를 필요로 하지만 그래도 stable한 환자들이 머물기도 한다.
하지만 호흡 정도가 많이 나빠져 지속적인 high flow O2 supply가 필요하다던지
Bi pap을 달아야 한다던지 하면 step down unit으로 넘어온다던지 아니면 ICU로 넘어간다.
Bi pap이나 ventilation에 의존하는 환자들의 기계 세팅은 모두 RT에 의해 이루어진다.
물론 환자 상태를 관찰하고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세팅 전환 오더를 받는 건 간호사 몫이지만,
이 과정에서 RT의 assessment와 advice는 환자 간호에 더없이 큰 도움이 되는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COPD에 CHF 환자가 Bi pap을 달고 있는데 갑자기 호흡수가 40을 넘어간다.
그럼 담당 간호사는 일단 RT를 부르고 같이 ABG 결과 및 chest x ray 결과, 환자 상태에 대해
논의를 하고는 Bi pap 세팅을 바꿔보기도 하고, 그래도 안되면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처방을 받던지 intubation을 결정해 환자를 ICU에 보내기도 한다.
RT중 일정 교육을 받은 최고 경력자들은 의사 대신 intubation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기도 한다.
BLS 교육 중 기도유지 관련 수업 역시 이 RT 경력자들이 나와 수업을 진행할 정도로
이들은 호흡쪽에 관해서는 단연 베테랑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가끔 이들과의 사이에서 의견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간호사나 RT나 모두 다 같이 환자 간호를 위한 직종이니만큼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다 보니 그런 일이 생기는 것 아니겠나 싶다.
RT에도 경력에 따른 급이 있다.
처음 시작하는 RT들은 대부분 med/surg나 tele에 배정받아 경험을 쌓기 시작하고,
경력이 좀 생기기 시작하면 step down이나 ICU로 배정받게 된다.
ICU에 배정받는 RT들은 매일 몇 번이고 환자 호흡을 체크하고,
ABG며 X-ray도 체크하며 ventilator 기계 세팅을 모두 맡게 된다.
행여나 밤 사이에 Code blue라도 터지면 적어도 두 명 이상의 RT가 Code team에 합류된다.
호흡정도를 체크하고, ambu bagging을 하고, chest compression도 도맡아 한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CPR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편하고 organized된 느낌이다.
미국엔 이런 직종도 있구나.... 하고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두서없이 한번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