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같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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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9
nursing story를 써야지 써야지.....
하며 이런저런 글 소재를을 떠올렸다가
막상 쉬는 날이 되면 지쳐 곯아 떨어지기 바쁘다.
그렇게 축 퍼져있다 일어나면
내가 뭘 쓰려고 했더라....싶고,
생각나면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또 근무날이 되고.
암튼 지난 2주간의 근무는 너무너무 힘들었다.
missyusa에 가끔 간호사 관련 글들이 뜨는데,
자기는 간호산데 똥치운 적 없다. 똥치우는 일은 조무사 일이다라는 댓글을 본 적이 있다.
도대체 어느 병원 어느 unit에서 일하는 사람들일까.
나는 일 나갈 때마다 똥을 안 치워본 적이 없는데.....
유난히도 지난 2주간 맡은 환자들 전부가 2시간마다 설사를 해댔다.
그 환자들 대부분이 또 VRE, MRSA, C-diff로 격리상태.
한 환자는 2시간동안 5번이나 설사를 해대 결국
rectal tube를 끼워야 했다.
rectal tube 단가가 비싸서 (300~400불정도 한단다) 그런지
왠만한 설사로는 의사들이 처방을 내질 않아
2~3시간마다 하는 설사는 그때그때 계속 궁댕이 닦아주고
underneath sheet을 갈아주는 수밖에 없다.
그 와중에 수혈 오더는 왜 자꾸 나는지.
환자들은 제정신이 아니라 밤새 소리지르고.....
float pool에서 온 데이널스는 인계를 주다가 갑자기 운다.
"This is too much....."
이 병원에서 십여년을 넘게 일한 베테랑 간호사.
세 명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낮동안 보호자들 들이닥쳐.... 의사들 들이닥쳐.....
social worker네... case manager네....dietitian이네....하며
계속 들이닥치고 환자 상태는 좋지 않아 스트레스는 쌓이고.....
많이 힘들었는지 눈물을 그냥 막 뚝뚝 흘린다.
있잖아.....
나는 지금 이 환자들을 2주째 보고 있어.
나도 눈물이 나....
다행히 오래전 신청해둔 9일 휴가가 시작.
이 휴가가 아니였다면 아마 미쳐 돌았을지도.
정말 요즘같아선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 뿐.
크리스티나는 걱정이 되는지
너무 힘들면 med/surg로 돌아오라고 하는데....
돌아가고 싶은 맘 굴뚝같지만 여기서 이렇게 포기하고 싶지도 않고,
돌아가봤자 거기 나름의 또 문제가 있을테고,
꼴보기 싫은 사람들 또 마주치고 싶지도 않고.
어디든 쉬운 곳은 없다 하며 극복해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