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 전후로 3일 off를 받은 터라
새해 전후로 3일 일하게 됐다.
병동 rule 이 크리스마스와 새해 둘 중 하루는 꼭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이였다면 새해에 off를 받으려고 했겠지만
크리스마스가 더 중요한 신랑 탓에 크리스마스에 off를 받았다.
역시 예상대로 할러데이라 그런지 환자가 없다.
병동 올라가니 대뜸 shift leader, Della가 묻는다.
"Mindy, you wanna go to ICU?"
어.... 응...... 하고 오늘 재미 좀(!) 보자 하고 내려간 ICU.-_-;
중환자실은 할러데이고 뭐고간에 늘 full이다.
두 명 환자를 받았는데, 뭐 할 것 별로 없는 아주 easy case들이라나.
근데 언듯 보니 두 명 중 한 명이 그닥 좋아보이진 않는다.
차트를 열어 lab 결과도 보고 vital signs도 보고 I/O 도 보고 나니
이 환자....더 안 좋아보인다.-_-;
결국 일이 터졌다.
오더 보면서 이 환자 탈수되지 않을까 했는데.....
안그래도 간당간당하던 소변량이 줄기 시작. 제길슨.
그리고는 O2 Sat 떨어지고, 혈압까지 떨어짐. 제길 x 4..5....6......
midnight. 모두가 Happy new year!!!! 하며 웃고 즐기는 사이
그 환자 intubate했다.
순간 주르륵 달리는 drip만도 다섯개.
ICU float가면서 아는 drip이라곤 Levophed밖에 없는데,
A-fib까지 생기면서 amiodarone걸고,
Vent 걸었는데도 O2 sat 왔다갔다....
결국 Peep 올렸더니 혈압이 또 떨어져 이번엔 Neo drip을 달았다.
이씨....ㅜ_ㅜ)
그래도 Emma 낳기 전 maternity leave 받고 쉬는 동안
시간 내어 airway management 2 수업 받길 너무 잘했단 생각.
보통 나같이 Med/surg에서 온 간호사들은 vent care를 모르기 때문에
vent 다는 환자가 생기면 assign을 안 주기 마련.
intubate하자마자 ICU shift leader가 와서 assign을 바꿔주겠다고 한 거
"그냥 내가 이 환자 keep하며 볼께. assign 바꾸면 또 복잡하기도 하고...."
하고 그냥 keep했는데, intubate 하고 난 후 ABGA 결과부터 시작해
집에 갈 때까지 Lab에서 critical value 전화만 몇 번을 받았는지 모른다.
한번 환자가 crisis에 빠지니 이것저것 Lab value가 와장창 깨져버린다.
다행히 다른 한 환자가 완전 stable해서 그나마 이 환자에게 좀 집중할 수 있었다.
옆에 있던 ICU 간호사가 그런다.
다른 간호사들 몇 달 걸쳐 하는 경험을 나는 그 날 하룻밤에 다 경험했다고....
아침되어 인계주고 나오는데 완전 기진맥진.
근데 왜케 기분 좋은지.-_-
일단 밤사이 code가 터지지 않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
더불어 drip이며 intubation care에 대해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값진 경험인가.
그리고 그 다음날 우리 병동에서 하루 널럴(!)하게 근무하고 나선
마지막 3일째 날 출근을 했더니 Della가 묻는다.
"Mindy, you wanna go to ICU?"
"Again?......"
그 날 병동에 New grads이 많아 경력자 다섯명 간호사가 다른 부서로 float을 가야했다.
아. 정말 주말마다 float 가는거 짜증난다. float pool도 아니고.
한명 ICU로, 두 명 SDU로, 나머지 두 명은 타층 Med/surg로....
그래도 나름 Della가 신경써주며 options을 주며 가고 싶은데 말하란다.
그래서 그냥 또 ICU 간다고 하고 갔다.-_-; 또 배워보지 뭐....
그리고 그 날 밤, 두 환자를 보는데, 두 환자 heart rhythm이 아주 밤새 넘실넘실,
Labs도 깨지고, 소변량도 줄고.....
보아하니 다들 조용한 밤을 보내고 있는데 나만 또 의사한테 call하느라 바쁘다.-_-;
정말 이럴 땐 차라리 조용한 Vent 환자를 끼는게 더 낫겠다 싶을 정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한번씩 경험할 때마다
환자 보는 눈도 길러지고 무엇보다 담력(!)이 길러지는 것 같다.
종종.... 가줘야겠다.-_-;
병원일 하면서 제일 보기 싫은게,
경력은 있는데 경험도, 지식도 부족한.... 그래서 뭘 모르는 경력자다.
그런 경력자로 남고 싶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