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t make me mad 2010-11-10
  • 조회수: 2828 | 2010.11.10
이 젊은 죄수 환자는 치료가 없는 질병으로 인해 점점 상태가 악화되고 있었다.
약도 치료도 모두 거부하고 심지어 IV line까지 뽑았단다. 
그저 허리와 어깨 통증에 쓰이는 크림만 찾아대는 환자.
가서 크림을 발라주니 마사지도 해달란다.
그래서 마사지를 해주니 별의 별 이상한 소리를 내며 좋단다.
마사지 해주는 내가 왠지 불법 출장마사지사가 된 듯한 기분이다.
옆에 있던 Sergeant들이 웃기다는 듯이 쳐다본다.
내가 다 민망했다
 

예상했던 대로 Lactulose며 기타 약들을 모두 refuse했다.
이미 daytime에 AMA 쓰고 나가겠다며 IV line까지 모두 refuse한 터다.
그리고는 또 크림을 발라달란다.
그래서 크림을 발라주며 마사지를 해주니 좋단다.
바르던 중 조용 조용 이야기를 꺼냈다.
왜 치료 거부하니....
걱정하는게 있니....
어디 기관으로 돌아가게 되던간에 먹는 약 때문에 leafy vege는 피해야 하고,
protein도 양질을 제외하고는 양도 조절해야 하고.....
너 지금 상황이 이렇게 저렇게 되고 있는데 그건 아냐....하며 계속 말을 거니
처음엔 loose하던 자세가 점점 변해 너무도 관심있게 들어주는 환자.
 

You make me so mad now.
I'm very upset when I see people who give up themselves.
Whatever happens to you, you have to do your best for yourself.
We don't do anything unnecessary.
All the treatments for you, all medication for you.... everything is necessary.
Why do you think we do unnecessary things to you?
As you know, All are from Tax...honestly.
But I heard you'd been refusing everything, and that makes me so mad.
Do your best for you. not for me, not for us.
 

그러자 울먹울먹하더니 그 새벽에 막 엉엉 소리내어 운다.
원래 죄수환자는 처치할 때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touch도 허용되지 않는데
그 순간 그냥 가만히 손 잡아 주었다.
그리고는 울고 싶으면 울어. 나도 힘들고 짜증나면 울면서 풀어. 울지 않고 속에 담아두면 더 안 좋아....하니
두 눈에서 정말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막 운다.
얼마나 속상하면 저럴까 싶다.
아마도 죽기 전에 가족들을 보고 싶은 맘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풀릴 때까지 실컷 울라며 수건 쥐어주자 울다 말고 그런다.
"약 먹을께. IV도 놔줘. 지금....."
"너무 이른 새벽이니까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가져봐. 아침에 다시 올 테니 그때도
네가 정말 IV line을 갖겠다 생각이 들면 그때 주사 놔줄께."
하고 나왔다.
 

조금 지나 들어가보니 조용히 잠든 환자.
그리고 몇 시간뒤 환자는 일어나 이를 닦고, 얼굴을 닦고 있었다.
그리곤 준비되었다는 듯이 주사 놔달라고 한다.
"You have right to refuse medicine and treatment.
You also have right to have medicine you need.
Everything is up to you. You can make a choice.
But I want you not to forget what I told you last night.
Do your best."
혹시 모를 emergency 에 대비해 IV line 을 잡고 나와 챠팅을 했다.
이미 arrhythmias 기록이 있던지라 여차하면 응급처치가 필요했던 차였는데 너무 잘됐다.
저렇게 가족들을 보고 싶어하는데 갑자기 마지막 순간이 찾아와
say good bye도 못하면 얼마나 슬플까.
 

나오는 길에 채플룸에 들러 그 환자를 위해, 그리고 내가 참 좋아하는 간호사를 위해 기도하고 나왔다.
요즘 ..... 나와 내 가족에게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는 것과
우리에게 너무도 이쁜, 그리고 무지 건강한 딸아이가 있다는 것과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너무도 감사하는 중이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네이버블로그
로그인 후 댓글 읽기 및 등록이 가능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