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loat to SDU 201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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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지난 밤엔 SDU (step down unit)으로 float을 갔다.
float은 한국으로 치면 helper와도 같은데,
이 곳에선 병동내 환자 대 간호사 수에 따라 너무도 flexible하게 간호사수를 조정,
간호사가 넘치는 층에서 부족한 층으로 아주 거침(!)없이 helper를 보낸다.
물론 무조건 float을 보내진 않고 경력과 타층으로의 orientation 유무 정도를 따져 보낸다.
각 병동마다 요구되는 competency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규의 경우 첫 6개월간은 float을 보내는 일이 없고 거의 1년까지도 ICU같은 곳은 보내지 않는다.
경력자라도 ICU나 SDU같은 곳에서 orientation을 받는 일이 없으면 보내지도 않는다.
SDU에 대해 좀 더 얘기하자면....
SDU는 한국으로 치면 준중환자실에 가깝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환자 대 간호사 비율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Med/surg의 경우는 5:1
Tele는 4:1
ICU는 2:1
SDU는 3:1이다.
위의 환자 대 간호사 비율을 보면 알겠지만
환자수로 그 병동내 환자들의 중증도를 따지자면
Med/surg < Tele < SDU < ICU 순이 된다.
Tele 환자들은 Med/surg 문제를 갖고 있으면서 지속적인 cardiac monitoring이 필요한 환자들이 가며,
ICU만큼의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intubation이나 dopa drip같은 처방이 없는 환자들이
이 SDU로 가게 된다.
사실 근무 복귀한지 이제 일주일도 안된데다
병동 챠팅 시스템이며 프로토콜 이것저것이 많이 바뀐 터라
제발 힘든 곳으로의 float은 피했으면 했는데 왠걸.... 근무 4일만에 SDU로 float이 떨어졌다.
SDU는 ICU처럼 cardex 없이 챠트만으로 인계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다.
늘 cardex로 환자 상태 업데이트를 확인하는 나로서는 환자 전체적인 big frame을 그리기가 참 힘들었다.
인계 받자마자 환자 한명을 discharge 시키고....
두 환자를 가지고 나머지 11시간 가량을 버티는데.
정말 밤새 정신적으로 시달린 듯한 느낌이다.
DNR 환자 한명이 stridor와 함께 O2 Sat이 갑자기 떨어지고,
동시에 다른 방 환자 혈압은 60대로 떨어지는데....
그 후로 2시간 가량 두 환자 cardiac rhythm은 계속 A-flutter와 frequent PVC로 넘실넘실....
그 와중에 이 환자 apnea까지 있는지 호흡수가 갑자기 4~5대로 떨어졌다가 순식간에 16~20으로 올라가는데.
이미 amiodarone drip에 lopressor IV가 계속 들어가는 환자들이니 뭘 더 해줘야 하나 싶다.
사실 우리 med/surg 병동에서 환자가 이런 rhythm을 갖기라도 하면
당장 무슨 action을 취해줘야 하는 응급에 가깝지만,
SDU에서는 늘 이런 rhythm이 나타나곤 하니 어떤 순간에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는다.
물론 cardiac rhythm에 이상이 올 때 환자에게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게 우선이고,
그 여부에 따라 action을 취해주어야 한다지만
겨우 잠들어 쿨쿨 자고 있는 환자를 깨워 "are you okay?" 물어보기도 미안하고,
그렇다고 그냥 지켜보자하니 일하는 내내 좌불안석.
더군다나 환자 한 명은 DNR인데....
순식간에 O2 Sat이 떨어져 nasal cannular에서 simple mask로 바꿨다가
1시간도 안되어 non rebreather mask로 바꿔 O2 를 주었다.
한눈에도 정말 얼마....안 남아 보인다.
새벽이 되자 어느정도 안정이 된 듯한.... 사실 겨우겨우 버티는 듯이 보이는 환자 손을 잡고 속삭였다.
Hang in there.... you need to say good-bye to your family.
12시간의 stressful한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데
귀에서 계속 링링링~하며 모니터링 알람소리가 울리는 것 같다.
겨우 하룻밤 일했을 뿐인데 노이로제에 걸린 것만 같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너무너무 피곤하다.
환자 중증도가 높은데서 온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사실 아는게 없어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하는 스스로에게 더 답답했던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우물안 개구리처럼 일했나 싶다.
SDU에선 적어도 6시간마다 cardiac rhythm을 체크한다고 하는데
PR, QRS, QT, QTC가 뭔지도 모른채 그저 재고 기록밖에 할 줄 모르는 내가 너무 한심했고,
이래갖고 뭘 어찌하려나 싶은 막막함에 너무 속상했다.
당분간은 기회 되는대로 EKG 책도 보고 cardiology 공부도 더 하면서
rhythm strip 따다가 interpretation 공부 좀 제대로 해야겠다.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