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무 첫날 201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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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4
거진 6개월만의 출근이였다.
기대 반, 걱정 반....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는 병동 친구들을 보니 good to be back !
나름 첫 날이라고 Christy가 신경써준건지 CDCR로 assign이 떨어졌다.
농담처럼 "I need orientation.!!! I forgot everything !!!"했지만
사실 농담이 아니였다.-_-)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배워야 할 것 같았다.
4명으로 시작한 근무.
대부분 환자들이 경한 상태여서 일은 그닥 어렵지 않았는데,
그 사이 컴퓨터 챠팅이 많이 바껴버려 감(!) 잡느라 애 좀 썼다.
그 와중에 11시쯤 받은 신환. 챠트 만들고 이것저것 중에 전화가 왔는데...
신환을 보게 될 의사였는데 mid-asia에서 온 의사다보니 액센트가 어찌나 강하던지.
사실 난 내가 모르는 무슨 중국 의사인 줄 알았다.-_-)
그 전화 받고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옆에서 Edwin이 "나도 그 의사 말은 알아듣기 힘들어...."하며 위로하는데,
위로가 되질 않는다. 그저 embarrassing할 뿐이다.
환자 한 명 한 명 보는데 그 중 한 명이 보자마자 컴플레인이다.
밥이 어쩌구, 의사가 어쩌구, 간호사가 어쩌구, 약이 어쩌구.....
안그래도 인계 받을 때부터 "이 환자는 컴플레인으로 시작해서 컴플레인으로 끝날 꺼다."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Day time 간호사가 찌른 IV 자국이라며 만져보란다.
아주아주아주아주 살짝 부어있었는데 이게 염증이 생긴거 아니냐는 둥,
문제가 될 것 같다는 둥, 치료받아야 하지 않겠냐는 둥 난리도 아니다.
그럴 땐 "어머. 그러게... 아프겠네..." 말 할 것 없이
목소리에 힘을 주어 아주 간결하게 답해주어야 한다.
"2~3일이면 조직내로 다 흡수되어 문제 없어. 그거 염증 아냐."
그러자 먹는 약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또 말이 많아진다.
그래서 "그 약은 이래서 들어가고, 저 약은 그래서 들어가고, 그래서 어떤 결과가 있을 꺼야.
그런 부작용은 없어." 하고 간결하게 또 답해주니 조용해진다.
책에선 환자가 걱정하거나 의심하는 바가 있으면 "걱정하는게 있나보구나. 걱정스러운가보구나...."하고
그 feeling을 재확인해주고 "내가 너의 그 감정을 읽고 있다."는 걸 알려주어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사실 임상에 있다보면 이런 식으로 간호사를 테스트하는 환자들이 곧잘 있다.
특히나 죄수들은 더더욱 그렇다. -_-;;;;;
그럴 땐 아주 간결하게, 강한 목소리 톤으로 assure하는게 참 중요하다.
그래야 rapport 형성도 더 잘 되고 그 다음 일 진행(!)에도 무리가 없다.
그 옆에 있던 환자는 오른쪽 팔을 보이며 "이 바늘 계속 껴야해?"하고 보여준다.
바늘을 덮고 있는 테이프를 보니 이미 오래전에 삽입된 바늘이다.-_-;
주저없이 바늘을 제거하고는 새로 IV를 놓는데....
아놔! 왜 첫날부터 이 IV를 해야 하냐고~~~~~~~~~~~~~~~~~
안그래도 감! 떨어져서 첫날부터 IV 걸리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_-;;;;;
그래도 다행히 한번에 성공하고는 약 주고 처치 마치고 나오니
뒷통수에 대고 그런다.
"어이, nurse! just wanna say thank you."
"You're welcome."
새벽 6시쯤 되었을까.
첫날에 대한 스트레스 탓인지 배가 그닥 고프지 않아 바나나 하나로 버텼는데....
그 아침이 되니 갑자기 급 배가 고파져서 밥을 꺼내들었다.
특별히 치킨과 브로컬리를 잔뜩 넣어 커리를 만들었는데....
정말 몇 스푼 뜨지도 않았는데 마주 앉아 수다를 막 떨던 Edwin이 에취!!!!!!!!!!! 하고는
내 얼굴과 도시락 위로 그 많은 침과 tea를 쏟아냈다.-_-)
야이것아!!!!!!!!!!!!!!!!!!!!!!!!!!!!!!
급 당황해하는 Edwin이 "I owe you dinner."하는데....
왜 근무날 맞는 날이 없단 말이냐.-_-;;;;;
얻어먹기도 틀렸군. ㅋㅋ
아침 7시가 되어 인계를 주고 나오는데 두 다리가 후달거린다.
많이 걸어다니지도 않았는데....
지난 6개월간 거의 침상안정!만 한 결과다.
다리 근육은 어디 간데 없어지고 셀룰라이트만 남은 것 같다. 울고 싶다.
집에 오니 이른 아침인데도 Emma랑 신랑이 거실에 나와있었다.
밤사이 날 까먹었나? Emma가 나를 그냥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다.
얼른 샤워하고 나와 한번 안아주니 그제서야 방끗 웃어주는 딸내미.
그래. 이제 엄마 돈 번다..... first check 날라오면 장난감 사러 가자~!!!!! -_-)
그나저나 빨리 병동일에 적응부터 해야 할 것 같다.
아. 스트레스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