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교육 2010-03-16
  • 조회수: 2833 | 2010.03.16
우리 병원의 경우 https://email.ah.org  라는 웹사이트가 따로 있는데,
병원입사와 함께 개개인에게 ID와 비밀번호가 주어지고,
이것들로 이 웹사이트에 자주 접속해 병원 소식도 듣고, 부서내 전달사항도 전해받게 된다.
가끔 흥미로운 class가 열리기라도 하면 "관심있는 사람 모여라~"하고 공고가 뜨는데,
며칠 전 Burn care on Pediatrics이란 class에 대한 공고가 뜬 터였다.
집에 그냥 앉아있자니 심심하기도 하고,
앉아 책을 읽자니 불러온 배 때문에 계속 숨 차오르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해서
뭐 할 게 없나 빈둥대던 중 이거라도 듣자 싶어 담당자에게 email로 자리 예약을 했다.


최근 2년간 우리 병원은 새로운 units을 많이 만들고,
관련 프로그램도 많이 개설한 터다.
더더욱 운이 좋았던 건 Kaiser가 근처 Mercy/memorial 병원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우리 병원과 계약을 하면서 환자수가 더 많이 늘었고,
그로 인해 보고 배울 수 있는 케이스며 procedure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때 생긴 unit 중 하나가 Burn care unit이다.
이름하여 Grossman Burn center.
 


지금도 아직 간호사를 모집하는 줄로 아는데,
대부분의 가벼운 burn 환자들은 Med/surg로 가고
좀 더 중한 환자들은 이 burn care unit에서 받기 때문에
ICU 경력이 요구된다고 들었다.
안그래도 전에 airway management 2 (advanced) 들을 때 보니
Burn unit 간호사들이 죄다 참석했더라.

 
암튼 이 Burn unit에서 일하는 Dr. young이란 사람이
아이들이 Burn을 입는 경우에 대한 주제로 1시간 lecture를 하는데....
debridement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예며,
첫 이틀간의 care가 왜 중요한지,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
그리고 routine care에는 보통 어떤 것들이 포함되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들이며 그에 관련한 실제 cases의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그 한시간 강의가 두세시간짜리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해질 정도로
몰입하게 되더라.

   

마지막으로 Dr. young이 "Child abuse"에 대해 언급하며 나를 가리킨다.
"아마도 여기서 너가 가장 흥미롭게 들을 것 같구나."
사실 뱃속에 든 Emma 때문에 이 더더욱 이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다.
누가 아는가. 이 녀석이 언제 어떻게 burn을 입게 될지도....
Dr. Young이 보여주는 child abuse 예는 정말 충격적이였다.
poor, uneducated, single parent 를 둔 부모 밑에서 burn 을 입은 cases들에 대해 언급하며
Dr.는 조금의 abuse 흔적이 의심되면 무조건 report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실지 아이 팔다리를 묶어 뜨거운 물이 담긴 욕조에 아이를 담궜던 어느 짐승(!)은 종신형을 선고 받았고, 
아이를 구타하고 전신화상을 입혀 결국 아이를 죽게 만든 또 어떤 짐승(!)은 death penalty를 선고 받았단다.
주마다 이 sentence(선고)에 차이가 있지만 이 곳 California 주는
child abuse에 좀 더 strict해 보인다.
그래도 그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문득 몇 달 전 한국에서 있었던 조두순 사건이 떠오른다.
그러고보면 한국은 성폭력에 참 generous하단 생각이다.

 
1시간 lecture를 마치고 certificate을 받아왔다.
이렇게 1시간 CEU를 save~

 

예전에는 병원에서 어떤 교육을 받던 시간당 급여가 지급되었는데,
요즘은 mandatory class를 제외하고는 이런 selective class에 대한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다.
불경기 탓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어차피 남는 시간 이렇게 보람있게 보낼 수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3일 뒤에는 journal class가 있고, 2주 뒤에는 child CPR 교육이 있을 참이다.
journal class는 관심있는 간호사들끼리 한달에 한번 모여
자기가 읽었던 article 내용을 share하고, 그에 관련해 토론하는 모임인데,
clinical ladder인지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암튼 일종의 "성장 프로그램"(표현이 좀 웃기지만)에도
apply할 수 있고, 그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급여도 살짜기(!) 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이 멤버들은 각 층에서 working condition을 evaluation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child CPR 교육은 신랑을 위해 특별히 예약해둘 참이다.
사실 BLS certification을 따면서 이미 교육을 받은 터지만
이 교육은 특별히 직원과 직원 가족을 위한 child CPR 교육이다.
신랑에게 받아두면 좋지 않을까..... 하고 언급했더니 "당연하지."하고 흔쾌히 받아들인다.
그리고 조만간 근처 호텔에서 열릴 stroke seminar에도 참석해볼까 한다.
거의 2주마다 stroke seminar를 여는데 한번도 참여해본 적은 없지만
뭐.... 간단히 저녁꺼리 나눠먹고 Dr가 1~2시간 lecture를 하는 것 같다.
 

문득 한국 생각이 났다.
데이근무 빡시게 뛰고 나면 오후 3시 반 정도....
거의 끌려가다시피 수선생님께 이끌려 병원 대강당에 들어가 듣던 근무 후 1~2시간짜리 교육.
피곤에 쩔어 교육 내내 졸다 나오기 마련이였고,
그렇게 교육을 받는다 해도 이렇다할 추가 수당도 전혀 없었다.
하긴 몇 개월 내 자유시간 투자해 논문 쓰고, CQI 쓰고 발표까지 했어도 추가수당 하나 없었다.
그렇다고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였는데.
motivation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
그러고보니 한국에서 받은 교육 중 "중환자 간호과정" 3개월짜리를 제외하고는
만족스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던 것 같다.-_-)


암튼, 늘 이렇게 흥미로운 class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자율적(!)으로 주어지고,
내가 원하는만큼 그 수업들을 즐길 수 있음에 참 감사하게 된다.
내가 이 병원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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