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옆에서 일하는 Eunice가 묻는다.
“Foley 해본 적 있니?”
“물론이지. 왜?”
“아. 나 지금 남자환자 foley insert할 건데 보고 싶으면 봐.”
“남자 환자?.....”
사실 한국에서는 여간호사가 남자환자의 private area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기에 nelaton을 한다거나 foley를 삽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무조건 인턴이나 레지던트를 불러야 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이해가 안되는게 인턴이나 레지던트는 남녀 성별 상관없이 보고 만져도 되고 간호사는 안된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Urology에서 일했었어도 foley insertion이며 nelaton을 해본 적이 없다.
Foley removal도 인턴이나 레지던트를 불러야 했다.
어쨌거나 이 곳 미국에서는 간호사의 성별에 상관없이 필요하면 뭐든 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고 한번 남자 환자 foley insert를 했어야 했는데 <아주 잘됐다!!!> 싶었다.
“Eunice! 내가 그거 하면 안될까?
남자환자는 해본 적이 없어서….”
“정말? 원하면 그렇게 해.”
나는 병실에 들어가 blanket을 걷어내고 나서야 왜 Eunice가 왜 그리 기뻐하며 기꺼이 허락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주 단 한번도 목욕을 안 한듯한 냄새가 확 풍겨나왔고, 이미 왼쪽 다리는 amputated 상태, 다른 한 쪽도 한 눈에 안 좋아 보였다.
더군다나 온 몸에 때는 어찌나 꼬질꼬질 꼈던지. Homeless같아 보였다.
Gloves를 끼고는 foley set을 열었다.
한국에서는 물론 병원마다 setting에 차이가 나겠지만 내가 일하던 병원에서는 foley set 따로, urine bag 따로, foley 따로, NS에 syringe, Jelly 그리고 gloves를 챙겨야했다. 여기서는 foley set 하나에 이 모든게 다 들어가 있다. 일회용 Jelly며 betadine이 안에 들어있어 그냥 뜯어 쓰면 되고 syringe에는 NS가 재워져 있다. Foley를 드니 urine bag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그야말로 set를 열어 foley만 집어들고는 insert만 하면 되는 격이였다. set를 쓰고 나서는 forcep이며 bowel을 따로 챙겨 소독할 필요 없이 모두 싹~ 다 버리면 된다.
이.렇.게.편.할.수.가....
Eunice가 신경써서 봐준다며 옆에서 다리를 잡아주며 supervise를 해준다.
Penis를 잡아 90도로 세우고는 opening을 찾았다.
Eunice가 주름을 더 잡아 끌어내라고 속닥인다.
“이렇게?...이렇게?....” 지금이야 웃으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그때 당시 penis를 들고 있던 나는 꽤나 심각했다.
“Say ah~”
“ah…..hhhhhhhHHHHHHHHHHHHHHH….. 아아악~~~~~~~”
drowsy하던 환자가 정신이 바짝 들었는지 마구 소리치기 시작했다.
“Almost done. Almost done…..” 하면서 소변이 보일 때까지 계속 삽입했다.
확실히 여자환자보다 catheter가 더 많이 들어간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말이다.
암튼 일은 순식간에 모두 끝나버렸고 병실을 나오며 피식 웃었다.
꼭 졸업하고 병원일을 시작하면서 처음 IV를 성공했을 때의 그 느낌이다.
다음 날. 병동에서 보이지 않던 간호사들이 보인다.
우리층 간호사수가 부족해서 Telemetry와 다른 층 med/surg에서 간호사 두 명이 floating을 왔다. Narcotic drug count를 하고는 box key를 주며 인사를 아주 간단하게 나눴다.
“I’m Ariel. Do you know Enoch?”
박두일 간호사는 이 병원에 한국인으로 처음 자리잡은 사람으로 원내에서는 Enoch으로 통한다. 한국에서는 <에녹>이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창세기에 나오는 하나님과 아끼던 한 사람이다. 참 좋은 이름이다.
암튼 Ariel과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는 각자 일을 시작했고, 1시쯤 되자 일들이 마무리되며 여유가 생겼다.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컴퓨터를 또닥이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이 곳에서는 모든 간호사들이 각자 병원 휴대 전화를 갖고 있다.)
“Mindy. 나 Althea인데 xxxx호실로 와줄래? IV 좀 놔줘.”
IV 잘 한다는 소문이 마구마구 퍼져 이제는 사람들이 try도 안 하고 주사 놔달라고 전화부터 한다. IV expert라고까지 불리우니 어깨가 절로 으쓱으쓱.
병실에 들어가니 어제 그 foley 아저씨다. Junky vein으로 좀체 좋은 자리가 보이질 않는다. 만져지지도 않는다. 간호사 네 명이서 vein을 찾아대는데….한번 try하고는 실패하고 말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IV를 한번 실패하고 나면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다시 더듬더듬 찾고 있는데 shift leader가
“20 gage, please.” 그런다.
다들 “오오~~~~”하며 쳐다보는데 그 사람. 20 gage로 왼쪽 팔 joint를 푹 찌르더니 안쪽에서 여기저기 쑤셔댄다. 환자의 악소리가 다시 시작되는데, 그 모습을 보자니 내가 성공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다행히 오른팔에서 vein이 만져졌고, 22gage로 line을 잡았다.
“I got it.”
그러자 환자가 눈을 번쩍 뜨고는 왼쪽 팔을 찔러대는 shift leader에게
“She got it. She got it~!!!!!!!!!”
하며 마구 소리를 쳐댔다. 고통에 힘들어하는 환자를 두고 이런 말을 하면 안되지만 그 모습이 완전 영화 속 코메디였다.
이른 아침 6시….
I/O도 마치고 cardex도 모두 수정해서는 뽑아두고, report 준비도 마치고 나니 잠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지나가는 RN이며 CP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