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화요일은 너무나 바쁜 하루였다.주중, 특히나 월, 화요일은 주요 수술이 몰려있는데 다, 입퇴원도 많은지라 보통 30분~1시간 overwork하기가 기본이다. 그래도 overworking하는데 대해 간호사들은 ”너무 바빠서 힘들어.”라는 말 뿐이지 그닥 심한 불평 불만을 늘어놓지 않는다. 어쩌면 그만큼의 댓가가 주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곳에서의 법정 근로 시간은 40시간이다. 나의 경우 계약시 하루 12시간씩 일주일 3일, 그렇게 총 36시간씩 일하기로 되어 있어 적어도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4일 이상씩 근무를 뛰고 있다. 하루를 더 뛰느냐 안 뛰느냐에 따라 수입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 임금이 시간당 25불이라고 하면 36시간을 근무할 경우
36시간 * 25불 = 900불/ week 이 된다.
하지만 48시간을 근무하게 될 경우 법정 근로 시간이 40시간으로 정해져 있어
나머지 8시간은 overtime으로 간주되어 임금이 배로 계산된다.
(40시간 * 25불) + (8시간 * 50불) = 1400불 / week 이 되는 셈이다.
일이 바빠 overworking을 10분~30분을 뛰게 되어도 그 시간들이 2배로 계산되어 임금으로 나오니 한국에서처럼의 ”칼퇴근”에 대한 염원은 좀 덜한 것 같다.
이 곳에서의 staff meeting (병동 회의)이며 기타 보수 교육시간 또한 임금으로 계산이 된다. 오늘 10시에 병동에서 한 두어시간 작은 교육이 있을 참인데, 나는 이미 이번 주 40시간을 채운지라 오늘 그 교육을 받게 되면 그 두어시간분은 2배로 계산되어 임금이 지급된다. 이쯤되면 How sweet~ 소리가 절로 나오지 않겠는가.
다시 화요일 병동 이야기로 돌아가 그 날은 아침에 두 명의 환자를 퇴원시켰다. 두 사람 모두 Bariatric surgery case였다. 처음 이 Bariatric이란 단어뜻을 몰라 사전을 뒤적였는데 찾을 수가 없어 눈치껏 이해해야 했다. Dumping syn.이며 obesity 관련 얘기들을 줄줄 늘어놓는 걸로 보아 ”살 빼는 수술”인 것 같았다. 어쨌건 surgery part에서 일을 하는데다, 내가 일하는 파트만 유일하게 이 Bariatric surgery case를 간호하게 된다니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게 좋겠다 싶어 Mentor에게 물어봤더니 내가 알고 있는게 맞았다.

이 곳에서는 ”뚱뚱하다.”의 기준이 한국과 판이하게 다르다.
나는 한국에서 일할 때 병동에서 제일 뚱뚱한 사람으로 통했다. 입사 당시 때는 ”올 신규는 다 쭉쭉빵빵하다던데 너는 쭉쭉은 아니고 빵빵하기는 하다.”는 농담도 곧잘 들었다. 그런 내가 이 곳에서 ”Diet 하고 있어.” 했더니 다들 반응이
”Why do you do that? You are so SKINNY~” 그런다.
나이 서른 하나 먹도록 SKINNY하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봤다.
(참고로 고백컨데 본인의 체중은 정상체중과 과체중의 경계선상에 있다.)
이 곳에서 보는 obese 환자들은 정말 거대하다고 표현하는게 정확하겠다. 살들이 넘쳐나 살들이 접히는 곳들에 skin trouble이나 wound가 생기진 않는지 늘 assess해줘야 할 정도다. 전에 OR에 근무하시는 선생님으로부터 관련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뚱뚱한 환자를 수술대 위로 옮기는 과정에서 손이 깔렸는데 그 손 빼기가 힘들 정도였단다. 이런 obese한 환자들은 IV 놓기도 쉽지 않다. 혈관이 만져지지도,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들어보지도 못한 수술에, 한번도 해보지 못한 교육을 시키려니 좀 당황스러운게 사실이다. (사실 한국에선 liposuction이 전부이지 않는가.) 하지만 한편으론 Body image가 손상된 사람들이 택하는 마지막 선택이란 생각에 동정심도 든다.
간만에 주어진 day-off. 쉬는 날만 기다리며 공부 계획만 좌악 벌려놨는데 막상 쉬는 날이 닥치니 책 펴들기보단 shopping이 하고 싶어져 무작정 돌아다녔다.
혼자 pho도 먹고, 네 군데 markets을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살 것도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극장에 들러 10,000 BC도 보았다. 눈이 즐거운 영화는 내용이 별로라는 진리는 역시 변함이 없다.
그나저나 오늘 하루가 다 가기 전에 책 한번은 펼쳐봐야 할 텐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