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 북가주에 이런저런 병원들이 꽤 많은 편인데요.
그 중 그래도 평판이 좋은 병원 중 하나가 제가 지금 다니는 곳 El Camino hospital입니다.
북가주에서 처음으로 magnet hospital 인증을 받은 곳이네요.
사람들은 스탠포드 메디컬 센터와 카이저를 더 많이 알아주지만
실제 그 곳에서 일하다 온 간호사들 말로는 그 곳 일들이 너무 힘들어
대부분이 결국 El Camino hospital에 와서 자리잡는다 하더라구요.
제가 봐도 이 병원은 제가 이전에 일했던 병원에 비해 시설이 훨씬 낫고,
시스템도 낫고, 인력도 더 많고 해서 일하기 좋은 것 같아요.
critical care unit에 있다 이 병원 Tele로 오면서
"그래. 이젠 나도 나이 들어가니 여기서 settle down하자."하는 마음도 있었죠.
그런데 지난 7개월간 일하면서 내가 돌아갈 곳은 역시 critical care unit이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주요 관심사가 cardiac 쪽이여서 아마 지금 일하는 부서가 cardiac Tele였다면
생각이 또 달랐을지 모르겠지만 Tele로 오니 제가 SDU과 ICU 를 통해 배워왔던
경험과 기술들, 지식들을 조금씩 잃어가는 기분이 들었네요.
무엇보다.... 8시간 근무제를 견디기가 힘듭니다.
이전엔 12시간 일주일 3일만 근무했는데 지금은 8시간 4~5일을 뛰고 있어요.
결국 36시간 같은 근무시간을 뛰고는 있지만 집에서 자는 날이 3배로 준거죠.
집에서 자는 날보다 병원 나가 밤새며 일하는 날들이 많아지니
아무리 workload가 줄고 일하기 편하고 해도 몸이 점점 아파오는 것 같아요.
오리엔테이션 마치고 6개월간은 매달 정말 심하게 독감에 걸렸고요.
지난 2주간은 수시로 palpitation이 있고 맥박이 50~100대를 왔다갔다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지금도 수시로 맥박이 널뛰고요. 확실히 몸이 갑자기 안 좋아지는 걸 느낄 정도입니다.
지난 8년간 나이트 근무를 하면서 이 정도로 힘든 적이 없었는데,
너무 많은 근무일수에 몸이 이젠 지쳤는지 점점 반응을 보이네요.
그래서 지난 주부터 El camino와 스탠포드 중심으로 이력서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El camino는 PCU(SDU같은 곳)와 ICU가 아직 12시간 근무를 유지하고 있어
일단 ICU만 내고 기다리는 중이고요.
스탠포드는 ICU와 intermediate ICU(PCU, SDU 같은 곳) 에 내고 기다리는 중인데,
그 중 한 곳 intermediate ICU 에서 오늘 인터뷰 연락이 왔습니다.
생각외로 인터뷰 요청이 빨리 와서 좀 놀랬네요.
암튼 오늘 간단히 매니저와 전화 인터뷰를 했고요.
다음주 목요일에 정식으로 부서에 방문해서 panel interview를 하기로 했습니다.
주변에서 많이들 스탠포드는 정말 너무 힘들다. 24시간 바쁜 곳이다....라고 말리던데
일단 저는 12시간 근무를 할 수 있다면 바쁘건 말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고요.
이전 병원이 워낙에 바쁘고 힘든 곳이여서
다른 곳이 얼마나 바쁘건 얼마든지 적응할 수 있단 생각이네요.
무엇보다 스탠포드에 간호사들 포함 의료인들 대상으로 한 클래스들이 많아 더 끌립니다.
일이 힘들어도 그런 배움의 기회를 통해 지적만족을 누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아요.
이 곳에 자리 잡지 못하고 또 어디론가 갔을 때
스탠포드에서 일했다라고 하면 그 타이틀은 또 무시 못할테고요.
보니 미국에서도 스탠포드, 클리브랜드, 존스합킨스같은 곳에서 일했다 하면
다들 좀 다르게 보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암튼....오늘부터 틈나는대로 오래된 책들 다시 펴서 리뷰 좀 하려고요.
준비없이 갔다가 물 먹는 일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Wish me lu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