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오리엔테이션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첫주 4일 오리엔테이션은 general orientation으로 병원 각종 인사들의 병원 설명을 듣고, 각 파트별 소개 및 바라는 점을 듣고,간단한 ACLS 및 nursing test도 받고, 이 병원에서 사용할 챠팅 시스템도 배우고, 마지막으로 병원 투어를 돌면서 마무리 했습니다.
Magnet hospital이라 그런지 오리엔테이션 구성이 참 좋았습니다.
사람들도 굉장히 다 나이스했고요.
오리엔테이션은 2주마다 열린다고 하는데요.
각 IT 파트, 약사, 청소부, 조무사, 간호사 모두 포함 23명 정도가 채용되었습니다.
그 중 8명이 간호사였는데, 그 8명 전부가 certified nurse들이였네요.
병원에서 요구하는 간호사들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 싶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지만요.
General orientation 마치고는 바로 floor orientation이 시작되었습니다.
워낙에 지난 1~2년간 SDU과 MICU에 있으면서 2~3명의 환자 보기에 익숙해져서인지, 4명의 환자 이름도 잘 들어오지 않았고, 수시로 turn하고 벌떡벌떡 일어나 걸어다니는 이 tele 환자들이 참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환자들이 많이 경해서 또 한편으론 편한 느낌도 들더라구요.
추가 퇴원들이 마구마구 나오고, 갑자기 신환이 오고, 제 프리셉터는 resource nurse인지, 저와 같이 있다가 갑자기 사라졌다가, 어느 방에서 신환을 받고 있길래 들어가서 도와주다보면 또 사라졌다가....
아주 정신이 없었습니다. routine이 뭐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다른 프리셉터를 배정받았는데, 저에게 어떻게 일을 시작하고 싶냐고 묻더군요.보통 프리셉터는 오리엔티를 받으면 "얼마나 comfortable한지, 어떻게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으면 좋을지"를 묻고 그 정도에 따라 오리엔테이션을 주도록 합니다.
암튼 그 질문에 어제 하루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는데, 챠팅 시스템은 아직도 연습해본 적이 없고,아직 routine도 제대로 본 것 같질 않으니 환자 2명을 가지고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그냥 말없이 쳐다봅니다. 그리고는 바로 환자 4명을 다 주더군요.
어디에 무엇을 어떻게 챠팅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건 당연하고, 약은 다 늦게 들어가고, 환자 방에 들어가 말할 틈도 없고.
그런 와중에도 프리셉터는 "그 약은 내가 대신 줄 테니까 너 하던거 마저 끝내."라는 말 한마디없이 저에게 하나하나 다 시킵니다. 그래서 나중엔 열이 좀 받았지요.
참다참다 못해 나중엔 "지금 굉장히 frustrated 하고....내가 지금 여기서 간호라는 걸 하고 있단느낌이 전혀 들질 않아. 아무리 오리엔테이션이지만."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일을 마쳤고, 집에 오니 정말 한숨밖에 안 나오더군요.
셋째날, 당연히 시작부터 끝까지 네 명 환자 일을 다 봐야 했고, 추가 퇴원 두 명에 트랜스퍼까지 마쳤습니다. 둘째날 고생한 탓에 셋째날 일은 그래도 좀 수월했네요. 그런데 어딜 가나 picky한 사람들은 있더군요. 제가 한국사람이고, 서른 넘어 미국 오니 저만의 한국인 억양이 센 탓도 있겠죠. 그런데 유난히도 참 떨떠름한 표정으로 인계받는 백인 간호사가 있었고, 그 옆에는 또 유난히도 잘난척하는 student가 있었습니다. 다른 간호사들과는 인계도중에 얘기하지 않던 것들을 마구 물어오더니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그냥 대화를 끊어버립니다.
"Excuse me. How long have you been here? It's been only 3 days for me."라고 따지려다가 시작부터 적을 만들지 말자...라는 생각에 그냥 입 다물고 사라져주었습니다. (흑흑~)
멀리서 보고 있던 프리셉터가 저 간호사는 원래 저리 picky하니 너무 신경쓰지 말라 하대요. 어딜 가나 진상들은 있구나 해야죠. 뭐.
이틀 쉬고 금요일부터는 나이트 오리엔테이션에 들어갑니다. 4일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나면 독립이지요. floor orientation을 겨우 7일 주더이다. 이전 병원은 적어도 3~4주, 길게는 경력자들 6~8주까지도 오리엔테이션 줬는데, 그 병원이 정말 generous 했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일하던 중에 같이 오리엔테이션 받던 다른 간호사들을 만났는데, 다들 저처럼 5~7일씩 오리엔테이션을 받더군요.
어떤 간호사는 CCU에서 일했는데, 이틀 오리엔테이션 주더니 "이제 너 혼자 일해도 되지?"하ej랍니다. 어제까지 서울대병원에서 몇 년을 일하다가 삼성의료원에 갔는데, 7일 오리엔테이션을 주더니 "이제 너 혼자 일할 수 있지?"하는 것과 같은 소립니다. 그런데 눈치를 보니 모두들 다 그렇게 오리엔테이션을 견뎌내고 일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군소리 말고 버텨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흑흑~)
베이쪽에 오니 asian들이 정말 많습니다. asian 간호사들이 정말 많고, 의사들은 대다수가 asian들입니다. last name을 보니 한국 의사들도 꽤 많고, 상당수의 의사들이 베트남인들입니다.
베트남 간호사들도 정말 많고요. 근데 이 사람들이 다 native처럼 영어를 합니다.
다 여기서 자라 배운 사람들 같더군요. 환자들의 경우 isolation 이 확실히 적고, pain med addict들도 적고, 있다고 해도 전에 있던 Bakersfield에 비해 양상이 아주아주 양호?!했습니다. Bakersfield는 poor한 소도시라 그런지 meth user들이 많아 정말 간호하기가 힘들었거든요. 욕하고 침뱉고, 때리고.... 수시로 침대에서 나와 떨어지려고 하고, 일부러 떨어지는 환자도 있고, 밥 안준다고 AMA 쓰고 병원 나가버리고.... 환자들 education 정도도 좀 높아보였습니다. 그래서 환자 상태에 대해, 약에 대해, 퇴원교육을 할 때 교육이 좀 더 쉬웠네요.
챠팅 시스템은 전에 있던 병원에 비해 좀 더 간소했습니다. 하지만 눈에 익지 않은 탓도 있고, 액세스도 좀 limit 되어있어 환자 상태를 파악하기가 좀 쉽지 않은 단점이 있었어요.
가령.... CHF 환자.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이게 exacerbation인지 aspiration인지 Chest x-ray를 열어 보고 싶었는데 엑스레이는 열리질 않고 방사선사의 리딩결과만 달랑 나오는 겁니다. 12 leads EKG도 열어볼 수가 없었고요. 제가 어떻게 여는지를 모르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아. 베이쪽 또 한가지 큰 다른점이 있다면, 이 곳은 part time이 많다는 겁니다.
다른 곳들은 모두 12시간 근무제인데, 이 곳은 CCU, ICU 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8시간입니다.
full time은 1.0로 표기되고요. 나머지는 모두 part time인데, 2주동안 9일을 일할 경우 0.9,
2주동안 8일을 일할 경우 0.8,
2주동안 6일을 일할 경우 0.6....
뭐 그렇게 나갑니다.
그리고 0.6 시간 이하로 근무할 경우 병원내 베네핏을 full로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 곳 렌트비 포함 물가가 많이 비싸서 그런지 페이는 확실히 좋습니다.
그리고 병원마다 다르긴 하지만 유니온(노조같은것)이 있는 병원들이 대부분이라 간호사 복지도 잘 되어있고요. 일하는 환경도 더 나은 편입니다.
제가 새로 일하는 병원의 경우 간호사 reimbursement 가 좋고, 베네핏 중 인슈런스(보험. 가장 큰 부분)는 공짜로 100%까지 모두 커버해주네요.
가족 모두 포함해서요. 이전 병원에선 한달 거의 800불 낸 것 같은데 말이죠.
벌써 11시네요. 잘 시간을 넘긴 이유도 있지만,
스트레스와 긴장감 때문인지 지난 며칠 너무 힘들었네요.
그래도 한달, 두달 정도 지나다보면 또 자연스런 일상이 되어있겠죠.
주변에 산이며 하이킹 코스, 엠마와 놀러갈 park들이 많아 그래도
힘든 하루에 대한 좋은 보상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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