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은 부족한 assess 스킬
  • 조회수: 3715 | 2014.04.23
한밤중에 A-fib with RVR 환자를 받았다.
HD를 돌리고 난 후에 V-tac이 떴다던지 A-fib with RVR이 떴다면
보통 HD 돌리는 중에 물을 너무 갑자기 뺐을 때가 대부분인지라
나는 그 환자 역시 HD 돌리는 중에 간호사가 물을 너무 갑자기 많이 뺐거니 했었다.
예상했던 대로 drip을 달고 ER에서 올라온 환자.
근데 여기저기 감염 우려가 많은 환자였고 혈압도 낮아서
sepsis 가능성도 보이는 그런 환자였다.
그런데 sepsis 가지고 A-fib with RVR이 뜰 것 같진 않고,
응급실에서 bolus까지 맞았는데도 혈압이 낮고 여전히 A-fib with RVR이면
물 많이 빼서 그런것 같진 않고.....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생각해봤는데
오래전 환자 입원 기록들을 살펴봐도 좀체 그 이유가 보이질 않았다.
그리곤 이른 아침 Cardiologist가 찾아왔다.
예전 기록들을 통해 찾아낸 환자 병력들과 함께 update을 하고는
의사와 함께 Chest X-ray를 열었는데,
의사 하는 말 "심장이 큰데?"
나는 환자에게 워낙 다양한 medical history 가 있었기에
당연히 cardiomegaly 가 있다고 생각했고,
되려 lung에서 보이는 pleural effusion을 걱정했는데,
의사는 환자 방에 들어가자마자 심음 한번 딱 듣더니
"Pericardial effusion이네" 그런다.
그리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청진기로 환자 가슴에 대고는
내 귀에 그 심음을 들려준다.
"어때. 모래 문지르는 듯한 그런 rubbing sound 들리지? 그게 pericardial effusion이야."
순간...
아...!!!!!!
하며 깨달음의 경종이 울리고,
동시에 이 poor한 assessment skill에 부끄러워졌다는. -_-;
왜 난 그때까지도 심음 체크할 생각을 못했을까!!!!! 바보같이.
 
 
 
 
왠만하면 cardio Dr.가 그렇게 또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일이 없는데,
왠일로 이 의사는 CxR 설명도 자세히 해주고 심음까지 들려준다.
이번 기회에 좀 더 배워서 다음엔 더 잘해라 그런 의미일텐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너무 nice하게 가르쳐주니 어찌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리고 나서 의사는 CT chest 와 2D echo order를 냈고,
환자는 pericardial effusion 이란 진단으로
다음 날 바로 pericardial window 수술을 받게 되었다.
아. 이렇게 또 한번 배우는구나 싶다.
 
 
 
 
오늘은 4일 근무를 마치고 4일째 쉬는 날이다.
3일 근무 마치고 오른쪽 무릎과 발목이 너무 시큰거리고 아파서
애드빌을 먹으며 버티고 있는데, 마지막 날 저녁에 CN가 물어온다.
제발 하루만 더 일해줄 수 있겠냐고.
다음 날 heart surgery 환자가 두 명이였던데다,
(이런 환자들은 무조건 1:1으로 본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intubate 된 상태였고,
유난히도 heparin drip 에 기타 drip등등을 한꺼번에 달고 있는 그런 중환들이 많았다.
그러니 아마 타부서에서 간호사가 float을 왔을 때 맡기기가 부담스러웠을게다.
그래서 남편에게 하루만 엠마를 봐줄 수 있을까. 병원이 너무 short이래....하고
물어보고는 하루 sign up을 해서 extra로 근무를 더 뛰었다.
무릎이 너무 아파서 정말 절뚝거리며 일을 한 것 같다.
올해는 정말 무슨 사단을 내서라도 살을 빼야 할 것 같다.--;
(부끄럽지만 나는 매년 초에 똑같은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근무 마치고 나오는데 CN가 또 물어온다.
하루 더 일할 수 있겠냐고.....
Are you serious?....하고 웃으며 쳐다보니
"일단 한번 물어봤어. 우리 여전히 short이야." 그런다.
아. 정말 병원에 ....특히 ICU에 이렇게 간호사가 부족할 때
가족이 너무 아파 ICU 입원시키는 사람들이 제일 안됐다.
ICU 간호사의 scope of nursing과 non-ICU 간호사의 scope of nursing,
그들의 스킬과 지식의 차이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암튼 4일 근무 뒤로 sign up하진 않고 나는 집에서 쉬며
간만에 family time을 갖고, 또 간만의 외식도 하고 football도 보며 주말을 보냈다.
일하며 지낼 땐 한 일이주만 딱 쉬고 싶단 생각만 들더니만 막상 남편이 아파
일 안하고 집에만 있으려니 (acute bronchitis로 고생한며 보냈지만) 정말 삭신이 쑤시고,
정말 일하고 싶단 생각만 들더라.
막상 다시 일나가고 나니 다시 여기저기 아파오긴 했지만
그래도 활력같은게 생기는 것 같다.
어제까지 아팠던 무릎도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져서
오늘 아침엔 엠마를 데이케어에 떨구고 오는 길에 gym에 들러 운동도 하고 왔다.
누구나 그렇지만 나는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정말 몸이 쉽게 망가지는 편이다.
그래서 올해는 정말 힘내서 운동도 하고, 약도 잘 챙겨먹고 해서
건강해진 몸을 만들고 싶다. 그래야 또 일을 할 수 있을테니까.
 
 
 
 
그나저나 오늘도 short일텐데 staffing에서 일할 수 있겠냐고 전화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돈 좀 벌어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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