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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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3
전에도 비슷한 글을 썼던 것 같은데,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어떻습니까...라고 누군가 물어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어느 일터나 마찬가지겠지만 병원도 마찬가지다.
자기 돈 받는 것만큼도 못하는 간호사,
자기 돈 받는 것만큼만 하는 간호사,
그리고 자기 돈 받는 것 이상으로 일하는 간호사.
이렇게 세 분류가 있다고.
자주 생기는 일은 절대 아닌데....
아침부터 아주 간만에 정말 돈 받는 것만큼도 못하는 진상과 엮였다.
아침에 일이 생겼는데, 꼬이고 꼬여서
shift change가 딜레이 되었다.
데이번 간호사가 왔는데 어제 나에게 환자를 준 그녀다.
바빠서 이것도 못했고, 저것도 못했고,
저 약도 좀 늦게 줄 수밖에 없었고....
늘 그녀는 핑계 투성이다.
환자를 받고 나서 order들을 살펴보고 환자 lab 결과도 보고 하다보면
데이번동안 도대체 얘는 뭘 한거지?란 생각이 드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나보다 ICU 경력도 훨씬 많은데도 time management를 못한단 느낌이다.
암튼 그런 그녀가 다시 돌아와 인계를 받는데
나름 ICU 경력이 나보다 더 많다고 attitude를 보인다.
내가 내가 감당못할 그런 cardio-thoracic 환자를 주는 것도 아니고,
step down 에서도 충분히 볼법한 그런 환자들을 주는데도 그런 태도를 보이니 어이가 없다.
그래도..... 우리는 팀이다. (제길)
늘 팀웍을 발휘해 같이 일해야 한다. (제길 x2)
암튼 어제 이것저것 일을 질질 흘리고 가면서 커버해달라고 해서 실컷 커버해놨더니,
대뜸 아침에 와서 인계 받고는 "이 부분은 너가 의사한테 notify 하고 가." 그런다.
황당해서 "지금 나한테 이걸 notify 하고 가라는거야?"하고 되물으니 응~하고 지 갈길 간다.
이미 shift change 를 넘긴 시간이였다.
그래 네가 나 오버타임하길 원한다면 기꺼이 해주지. 하고 자리에 앉아 의사를 콜하고 notify를 했다.
그리고 의사로부터 별 거 아닌 일로 아침부터 전화질이냐라는 핀잔을 들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NS 의사들은 성질들이 정말 개같다.
notify 하고 나오면서 시계를 보니 30분 오버타임이다. 괜찮다.
까짓거 오버타임한 30분 1.5배로 받아주지.
나는 오버타임 보고용지에 (shift change시 오버타임을 하게 될 경우 그 이유를 보고해야 한다.
일종의 인력비 감소를 위한 병원의 노력이랄까.) 일일이 상황 보고를 적어냈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두 CN에게 이야기를 했다.
내가 sensitive해서 혼자 열받아하는 거라면 내가 잘못한 거라고 말해달라 하니
그 두 사람이 고개를 내저으며 "걔 원래 그래...다들 컴플레인 하지"하며 끌끌댄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진상간호사는 늘 존재한다.
근데 정말 본인만 모르는 눈치다. 늘 그렇다.
나름 분을 식히며 집에 와서 쉬는데, 문득 지난주에 봤던 면접내용들이 생각났다.
한 병원 매니저는 "ICU big head 간호사들을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물어왔고,
다른 한 병원 매니저는 "Surgeon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하고 물어왔다.
평소에도 느껴왔던 것들이지만 이제사 왜 그네들이 그런 질문들을 인터뷰중에 던졌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남편이랑도 얘기한 거지만,
진상환자, 진상보호자보다 더 힘든건.... 진상간호사다.
그리고 neurosurgeon.
(한국의 그 병원 NS 놈들도 깡패에 진상들이더만 미국도 마찬가지더라는...)
ps.
경희의료원에서 일하던 때,
consult온 1년차(꼴랑)가 경력 15년 가까이 되는 간호사에게 환자를 불러오라고 시키고,
간호사가 지금 너무 바쁘니 환자 방에 직접 가서 설명하면 안되겠느냐라고 하자
그 말에 간호사를 밀치고 무릎을 까고, 컴퓨터 모니터와 키보드를 그 앞으로 던져 깨부시는 진상을 부렸다.
그 소리에 놀란 환자 보호자들이 모두 나와 "저 놈 미친 거 아냐."라고 할 정도였다고.
일이 있은후에는 NS 레지던트들이 모두 우르르 병동으로 쳐들어와서는
진상규명 좀 하자며 그 간호사 부르라고 막 소리지르고 협박까지 했었다.
근데 그 새끼 꼴랑 3개월 감봉 30%던가...받고 여전히 의사가운 입고 다녔고,
그 NS 놈들은 간호사 주제에 의사 order(환자 불러오라는)를 무시했다며 간호사 가운을 벗기라고
계속해서 거침없이 요구해왔다.
나는 NS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