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전기사인 그 환자는 직장에 제출을 해야 한다면서 내게 싸인을 해 달라고 서류를 내밀었다. 읽어보니 내가 그동안 그의 주치의로서 혈압을 잘 체크를 해 왔고 치료를 계속 하여서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으며 혈압치료를 위해서 식이요법, 운동요법 그리고 약을 처방해 주었다. 그래서 환자 혈압이 수축기 , 확장기 얼마인가를 쓰고 내 면허 변호와 싸인을 하게 되어있는 서류였다. 나는 환자를 과거에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이런 서류에 싸인을 해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의 과거 진료 기록을 컴퓨터로 찾아보니 놀랍게도 6 개월 전의 혈압이 194/100, 두가지 혈압약이 그날 처방 되었고 일주일 후에 오라고 적혀있었으나 다시 방문한 기록이 없었다. 그런데다 문제는 오늘 혈압이 180/100 이어서 도저히 싸인을 해 줄 수가 없는 데도 환자는 막무가내로 별거 아닌 서류이니 싸인을 해 달라고 떼를 썼다. 환자가 오피스에 다시 온 적도 없고 오늘 혈압도 너무 높아서 난 서류에 싸인을 못하겠다 했더니 내 진료를 돕는 medical assistant 들이 내가 꼭 싸인을 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내 면허 번호와 내 서명이 들어가는 서류에 어떻게 사실이 아닌 서류에 싸인을 하느냐 했더니 좀 화를 내면서 환자 서류에 꼭 싸인를 해주어야 한다고 우기면서 자기네 매니저 에게 전화를 한 모양이었다. MA 는 두명이었는 데 자기네 매니저가 이르길 여기는 그룹 프랙티스 니까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환자라도 내가 싸인을 할 수 있으니까 해 주라고 했단다. 나는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지금 어디서 누구에게 뭘 하라마라 명령을 내리느냐고 원색적으로 받아 주고 싶은 것을 꾹 참으면서 당신들 매니저가 뭐라고 했든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고 여기에 서명을 하는 것은 내 면허가 왔다갔다 하는 큰일이어서 나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 번 분명 히 말해 주고 환자에게 갔다.
나: 약을 메일 드셨나요 ?
환자: 네.
나: 약병 갖고 오셨나요 ? 혈압이 너무 높으신데요. 그리고 6 개월 전에 오셨는 데 그동안 약을
어떻게 받아 가셨나요 ? 지금까지 약을 refill 하실 수가 없는 기간이에요. 다음에는 꼭 드시는
약병들 다 가져오세요.
환자: 약병은 집에 있어요, 오늘은 없어요.
환자는 6월에 오고 7 월에도 분명히 와서 흑인 여자 NP를 만난 적이 있다고 우겨댔다. 왔으면 진료 기록이 있어야 하는 데 진료기록이 없고 내가 환자말을 믿는 다 해도 7월부터 5 개월 간 약을 어떻게 받았냐고 재차 물으니 다니는 약국에서 계속 받았다고 얼버무리는 데 아무래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다. 환자가 거짓말을 하던 말던 난 환자 혈압을 정상 가깝게 돌려 놓아야 하는 사람 이니 일단 hypertensive crisis 때 사용하는 약을 MA 에게 주라고 시키고 내 매니저 의사에게 전화를 하면서 자초지종을 설명 했다. 그랬더니 어떤 매니저가 당신한테 그런 주제 넘은 참견을 하느냐고 하면서 어이없어 하기에 내말이 그말 아니냐 ? 그 환자를 내가 본 적이 없어도 환자가 계속 클리닉 에 와서 치료를 받았고 약도 잘 먹어서 혈압이 정상이나 정상에 가까우면 내가 기쁘게 싸인을 하겠 다. 그렇지만 그 서류에 싸인 하는 순간 내가 그 환자 혈압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온 세상에 광고를 하는 셈이고 만약에 오랬동안 조절되지않은 극심한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이라도 생기면 그 법적 책임이 혈압 치료를 내가 계속 했다고 면허번호를 쓰고 서명한 내게 고스란히 돌아올텐데 내가 어떻게 싸인을 하느냐고 반문을 했더니 나한테 싸인을 하라고 push 를 하는 그 보조원들 이름하고 매니저 이름을 알아 놓으라고 했다.
환자가 약을 먹고 기다리는 동안 아무리 계산을 해도 환자가 약이 없을 것 같아서 환자 약국에 알아 보기로 마음을 먹고 환자가 가는 약국을 환자에게 다시 확인을 하였더니 컴퓨 터에 있는 정보와 일치 하였다. 환자가 다른 약국에 다녔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느니 나는 그런 빌미를 원천으로 차단하고 싶었다.
나: 나 NP 김경숙입니다. 아무개 환자가 약을 언제 받아갔는 지 확인 하고 싶습니다.
약사: 아, 그러세요, 확인해 드리지요. 아, 보자 , 그러니까 환자가 약을 받아간 기록이 전혀 없네요.
우리가 혈압약 처방은 6 월 29일날 받았어요. 그런데 환자가 2017 년엔 한번도 안왔어요.
나; 아. 그렇군요. 혹시 작년 기록 있으세요 ?
약사: 작년 기록은 컴퓨터에 안 나오는데요.
나 : 탱큐.
내 짐작이 맞았지. 약을 먹고 있는 데도 혈압이 이렇게 높을 수가 없지.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하다니…… 나는 속으로 많 이 짜증이 났다. 이렇게 사실을 확인한 나는 보조원들을 진료실로 불렀다.
“ 당신네들은 그깢 서류에 서명하는 게 뭐가 어려워서 이사람이 이렇게 까탈을 떠나 속으로 생각 했겠지만 그 환자 혈압약을 전혀 먹고 있지 않아요. 내가 지금 약국에 확인 했어요. 이렇게 우리를 만나서 치료 받을 생각도 안하고 약도 안 먹어서 혈압이 하늘 같이 높은 데 내가 그동안 치료를 했 다고 싸인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내가 치료를 잘못해서 각종 합병증이 생겼으니 책임을 지라고 변호사와 함께 내게 의료 소송 걸거에요. 소송을 하면 나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회사도 함께 소송하죠. 왜냐구요 ? 내가 이회사 직원이니까요. 회사 상대로 더 큰 돈을 뜯어 낼 수가 있거든요. 내가 왜 서류에 싸인 을 못하겠다고 하는 지 이제 알겠어요 ? 이제 이 환자는 절대로 우리 상대로 딴지 걸지 못해요 . 내가 약국에 확인해서 약을 받아간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 했잖아요. “
그리고 나는 보조원들이 듣는 데서 일부러 환자에게 약을 언제 마지막 약국에서 받아 갔느냐고 물으니 그는 좀 생각을 하다가 ( 날짜를 계산 했겠지 , 자기 딴에는 ,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지금이 12 월 이지요. 11 월에 받았습니다.”
나는 환자에게 약국에 전화해서 약을 받아간 사실이 없는 것을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하지 않았다, 말해 보았자 또 다른 거짓말을 할텐데 내게는 그런 것 까지 들어 줄 인내심은 없었다.
환자의 혈압을 보조원을 시키지 않고 기계로 재지도 않고 수동으로 내가 직접 다시 재었더니 이번 에는 200/110. 나는 약을 두배로 올려서 주라고 하고 혈압이 내리기를 기다렸으나 또 확인한 결과 이번에는 190/120 이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자세히 컴퓨터에 기록을 하고 , 환자가 거짓말을 한 것 까지, 그리고 이제 여기서는 더 이상 안되니까 응급실로 가라고 권유를 했더니 내 예상대로 멀쩡한 데 왜 응급실로 가라고 하느냐고 절대로 안 간다고 자기는 집으로 가겠다고 했다.환자의 말에 응급실을 가고 안 가고는 본인이 결정할 일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리고는 환자에게 약을 좀 올렸으니까 오늘 약국에 가서 꼭 약을 받아 가서 꼭 매일 처방대로 드시라고 신신 당부를 하였다. 그리고 혈압이 너무 높고 그동안 진료 받은 기록이 없어서 서류는 싸인을 못해드리니 이해 해 주시라 공손하게 얘기 했더니 환자도 내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포기를 하였다.
환자가 떠난 후 나는 매니저에게 문자를 날렸다. “ 이제 이 환자는 절대 우리한테 시비걸지 못해요. 맘에 들어요 ? 매니저에게 득달 같이 답장이 왔다. “ Great job. Excellent.“
나는 그날 오후 내내 이 환자와 몇시간 동안 실랑이를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에 시달렸지만 이러면서 배우는 거지 하고 스스로를 위로 했다.
English for healthcare professionals 에는 의학영어 회화뿐 아니라 ......카더라 통신이 아닌 미국에서 간호사 로 근무하는 저자가 쓴 미국 간호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수록 되어 있습니다. 책 구입을 원하면 click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