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 검사가 필요한 환자들
  • 조회수: 4592 | 2014.05.30

환자 중 한 분이 mammogram 결과가 의심스럽게 나와서 초음파를 다시 촬영했는데 조직 검사를 해야한다는 결과가 통보 되었다. 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더니 이미 난소암에 걸려서 Chemo therapy를 받고 있는 환자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 수 있느냐면서 울던 환자는 좋을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확인은 꼭 해야 하니까 조직검사는 빠른 시일에 꼭 가서 받아야 한다는 말에 꼭 가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며칠후 나는 환자에게 전화를 하여서 조직검사를 받았는지 확인을 하였고 결과가 나오는대로 알려주마고 약속을 하였다. 닥터는 휴가 가기 전 이 환자 follow up을 신신당부를 하였다. 닥터의 당부가 아니라도 조직검사를 하고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을  환자를 생각해서 나는 그녀가 가서 검사를 받은 곳에 닥터 P의 NP라고 소개를 한 후에 언제쯤 결과가 나오느냐고 물었더니 5일 정도가 걸린다고 했다. '오래도 걸리네. 우리병원은 3일 도 안되서 결과 나오던데.' 속으로 중얼 거리고 전화를 끊었다.  5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나는 연락을 준다고 한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지 않고 또 전화를 걸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내일 쯤 나올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다음날 오후에 다시 걸었더니 또 내일 나올 거라고 했다. 약간 화가났지만 꾹 참고 알았다고 하고 끊었는데 그 다음날도 또 똑같은 대답, 참고 또 참았던 나는 오늘이 검사한지 일주일도 넘은 날인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결과가  안나오느냐, 마음 졸이고 기다리고 있을 환자는 생각해 보았느냐고 따졌더니 결과를 정확하게 하기위해서 그런다는 궁색한 변명이 돌아왔다.  전화를 끊고 사무원에게 “이 사람들이 내가 의사가 아니라고 이러나 왜 이러는 지 모르겠다.”고 푸념을 했더니 아니라고 닥터P도 결과 빨리 안 준다고 전화로 화를 많이 낸다고 했다. 그리고도 전화를 두번이나 더 걸었더니 한시간쯤 있다 이 메일로 준다던 결과가 나왔다고 전화가 왔다. 내가 하도 닥달을 해대니까 거기서도 지겨웠던 모양이었다. 나도 거기서 전화가 올때까지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편하지만 불안해하던 환자의 얼굴이 떠올라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결과는 양성으로 일년 후에 다시 Foliow up 하라고 했다. 틀림이 없느냐고 지금 당장 환자에게 전화를 해서 괜찮다고 걱정 말라고 전화를 하려고 한다고 재차 물었더니 틀림이 없다고 했다. 결과를 의사가 주자마자 내게 전화했다면서 지금 팩스를 보낸다고  했다. 나는 수고 많았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자마자 환자에게 전화를 하였다. 

“걱정마세요. 암이 아닙니다. 일년있다 다시 검사하면 된답니다.”  환자는 울먹이는 소리로  "Thank you Jesus. Thank you  Jesus." 하면서 연신 고맙다고 하였다. 이 환자 결과를 알기까지 나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런 스트레스는 NP 를 안하면 받을 일이없는 스트레스가 아닌가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이 뿐이 아니라 의사들이 해야 하는 잡일이 어찌나 많은지 나는 여러번 놀라서 (앞으로 어떤 부분들은 나도 해야 할테니까) 아니 의사가 웬 잡일이 이렇게 많아요? 하고 놀랐더니 닥터가 한마디 하셨다. “말도 말아요. 골치 아픈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에요. 환자만 보면 되는 줄 알았지요?"  하는 그녀에게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던 기억이  났다.

이 환자 말고 또 다른 여자 환자 한명도 다른 검사를 더 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뭘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고 궁굼한게 있으면 전화를 달라고 적혀 있어서 당장 전화를 하였다. 의사가 환자와 있는데 전화를 해주겠다고 하더니  정말 금방 전화가 왔다. 환자일로 다른 의사에게 연락을 하면 즉시, 즉시 연락이 오는 것을 보고 나는 또 내 책임이 얼마나 커졌나를 생각 하면 서  “책임감” 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Radiologist와 통화 후에 나는 곧바로 환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검사를 또 하라고 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환자를 나는 부드럽게 달래서 다음날 와서 내가 써 놓은 referral form을 꼭 받아 가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나는 막내딸이어서 남한테  곧잘 엉겨 붙는데 익숙하지 달래고 설득하는데는 별로 익숙하지않는데 NP를 하다보니 이제 내 성격도 좀 바꿔야 되나 보다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환자들을 달래고 설득해야하는 일이 많았다. 이 환자도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는 통보가 왔고 나는 또 환자에게 전화를 하여서 조직검사를 해야한다고 했더니 환자는 싫다는 소리만 앵무새처럼 반복하였다. 자꾸 전화로 실랑이를 하기보다는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 것이 나을것 같아서 오시라고 하여서 설득에 성공을 하였고 조직검사 결과 이 환자도 양성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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