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 또 그들의 이민 후세대를 만나는 것입니다. 그들을 돌보며, 어울리면서 그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특징을 한두 가지로 요약하기도 하는데요. 물론 개인 간의 차이가 있겠지만요.
베트남계 사람들은 얼굴이 포커페이스여서 잘 웃지 않는 편입니다. 화난 듯이 보이지만 그냥 무뚝뚝한 것입니다. 중동에서 온 사람들은 여자들을 좀 무시하는 듯합니다. 여자 의사나 특별히 여자 간호사들은 그들을 돌보면서 기분 나빠 하기도 합니다. 러시아계 사람들은 어떨까요? 그들은 의료진을 잘 믿지 못하는 듯합니다. 아내(아내도 의료인입니다.)가 일하는 도시는 러시아계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데 종종 집에 와서 그들은 도대체가 의료진을 믿지 않는다고 답답해 할 때가 많습니다. 멕시코나 남미 계열의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인정도 많고 가족관계가 끈끈함을 볼 수 있습니다.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입원하면 전체 가족이 총동원이 되어 병동에 방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계 사람들의 아내들은 굉장히 헌신적임과 동시에 중국여자들은 인성이 강하게 보입니다.
NCLEX 시험 준비 시 각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에 적절한 간호 제공하는 것을 한 두 문제씩은 풀어 봤을 것입니다. 시험 준비 시에는 외워서 이해했지만, 간호현장에서는 몸으로 배우게 되므로 고통스럽지 않게 받아 들입니다. 각 나라의 문화에 맞게 최대한 배려하는 것은 좋은 간호사의 요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남미계 사람들은 가족관계가 유별나고 자식들도 많이 낳아 보통 대가족을 이룹니다. 번식력이 좋아서 삼십대 중반이 되면 벌써 손주들을 보는 경우가 많으며 가족 중에 한 명이 입원하면 군대처럼 온 가족이 몰려오는데 만약 환자 방에 다른 환자가 있을 경우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은 환자 1명당 방문할 수 있는 방문객 수를 두 사람으로 제한해 놓은 규정이 있습니다.
한번은 제가 돌보는 남미계 환자의 가족이 5명 이상이 한꺼번에 병문안을 왔습니다. 나는 가족 대표를 따로 불러서 우리 병원의 규정이 2명의 방문객을 허락하고 있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겠다, 그러니 다른 옆 환자가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특별히 주의 해주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동시에 함께 머무르다 가는 것을 좋아했고, 옆 환자도 다행이 별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유대인들을 좋아해 왔습니다. 그들의 똑똑함, 지적 수준에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하나도 유태인이며, 또 좋아하는 설교가 중에 유태인 2세대가 있기도 합니다.
유대인이 나의 환자로 배당이 되면 아무래도 그들과 대화의 시간이 길어지고 더 유심히 살피게 됩니다. 지난 근무에서도 한 젊은 유대인 환자가 입원했었습니다. 그는 머리가 좋아 특허권을 몇 개 갖고 있다고 하며 사는 것도 꽤 괜찮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에 자신의 아파트를 갖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업무처리를 다 하고 바쁘지 않은 시간에 그에게 가서 저는 오랫동안 잘 이해하지 못했던 히브리어 '미시팟'과 '차닥', 이 두 단어의 차이점을 설명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 두 단어는 '정의', '심판'으로 서로 비슷하게 쓰이고, 동시에 같이 쓰이는 경우가 많아서 이 두 단어의 의미의 차이가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해 해왔습니다. 내가 질문하자 그는 명쾌하게 그 두 단어 사이의 차이점을 설명해 주었는데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질문을 해결해 주어 참 고마웠습니다. 만약 유태인 환자를 간호사로서 만나지 못했다면 이런 행운을 갖기란 매우 어려웠겠지요.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한다는 것.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일상에서 정말 많이 쓰이는 표현 하나를 나눌까 합니다.
touch base
이 두 단어로 만들어진 숙어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to talk to someone for a short time to find out how they are or what they think about something:
누군가와 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그가 무엇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짧은 시간동안 대화를 나누는 것.
예문
"I just wanted to quickly touch base with you: did you get an email from my secretary about the meeting?"
당신과 잠깐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내 비서로부터 미팅에 관한 이메일을 받으셨나요?
http://dictionary.cambridge.org/us/dictionary/english/touch-base
참 많이 쓰이는 표현인데요...가급적이면 여러 번 반복하고 다른 문장들을 만들어 이 표현을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