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간호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노인층 환자들입니다. 10년을 넘게 나이 드신 분들만 간호하다보니 이제는 노인 간호(Geriatric Nursing)가 내 길이다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노인 환자를 오랫동안 봐 오면서 그들의 건강과 그들의 의료문제를 상당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노인간호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Being Mortal"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어떻게 읽기 시작했는지 말씀 드릴게요. 제가 이제 BSN 프로그램 마지막 학기를 하고 있습니다. 과목들 중에 가장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바로 지역사회 간호학 현장학습(Community Health Field Experience)입니다.
학생 스스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보건 기관을 찾아 Preceptor를 요청하고 65시간의 현장 학습을 이수해야만 하는 과목입니다.
그래서 여러 곳을 찾아가 시도한 끝에 Preceptorship 승낙을 받은 곳이 'Seniors First' 라는 지역사회 노인층을 위해 여러 가지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그 기관에서 하는 일은 참 다양한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병원에 모셔가기, 식사제공, 말벗되어주기, 보건정보제공하기(예를 들어 적당한 양로원을 찾아주기) 등등 입니다.
며칠 전 그 기관을 방문하여 그곳에서 일하는 Dana라는 간호사를 만나 Preceptorship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병원에서 내가 돌보는 환자의 대부분이 노인들이기에 이 단체에서 현장학습을 통하여 노인 보건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을 기대했습니다. Dana는 자신이 일하는 곳이 최고의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몇 가지 조언을 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가 'Being Mortal'이라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를 꼭 읽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대화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어 아마존을 통해 이 책을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미국 노인의료(Geriatric medicine)의 현실을 설명한 책인데 딱딱할 법한 의료문제를 쉽게 풀어갑니다. 여러 등장인물들을 통하여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조곤조곤 설명해주죠. 너무나 좋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내용 중에 눈에 띄는 것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미국(한국은 노인문제가 미국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의 노인의료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태인데 그 주된 요인은 노인의료를 제대로 제공할 의료인(의사, 간호사)이 많이 부족하다는 내용입니다.
"I asked Chad Boult, the geriatrics professor, what could be done to ensure that there are enough geriatricians for the surging elderly population.
"Nothing." he said.
"It's too late."
Creating geriatric specialists takes time, and we already have far too few. In a year, fewer than three hundred doctors will complete geratirics training in the United States, not nearly enough to replace the geriatricians going into retirement, let alone meet the needs of the next decade. Geriatric psychiatrists, nurses, and social workers are equally needed, and in no better supply. The situation in countries outside the United States apeears to be little different. In many, it is worse."
p.52
여러분들을 위해서 번역해 보았습니다.
나는 노인전문의인 차트 볼트에게 노인 인구의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전문의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물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가 대답했다.
"너무 늦었습니다."
노인 전문의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이미 너무 적은 숫자가 있다. 1년 내에 미국에서 3백명이 못되는 의사들이 노인의료 전공과정을 마칠 것이다. 그러나 은퇴하는 노인의료 전문의들을 대체하기엔 태부족이다. 노인 정신과 전문의, 간호사 및 사회 복지사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그들의 인력상황도 더 나아 보이지 않는다. 미국 이외의 다른 많은 국가들은 더 상황이 좋지 않다.
p.52
노인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줄 의료인을 확보하기엔 너무 늦었다니!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미국은 은퇴하면 사람들이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거의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그들을 특별히 관리해 줄 의료인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노인전문의료인이 왜 중요한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Several years ago, researchers at the University of Minnesota identified 568 men and women over the age of seventy who were living independently but were at high risk of becoming disabled because of chronic health problems, recent illness, or cognitive changes. With their permission, the researches randomly assigned half of them to see a team of geriatric nurses and doctors-a team dedicated to the art and science of managing old age. The others were asked to ssee their usual physician, who was notified of their high-risk status. Within eighteen months, 10 percent of the patients in both groups had die. But the patients who had seen a geriatrics team were a quarter less likely to become disabled and half as likely to develop depression. They were 40 percent less likely to require home health services."
p.44
"몇 년 전, 미네소타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만성 건강 문제를 갖고 있고, 최근의 질병 또는 인지 변화로 인해 독립적으로 살고 있지만 장애가 될 위험이 높은 70세 이상의 남녀 568명을 연구하였다. 그들의 허락을 받아 연구팀은 무작위로 그 중 절반을 배정하여 노인전문 간호팀과 의사(노령화 관리의 예술과 과학에 전념 한 팀)로부터 관리를 받게 하였다. 또 다른 그룹의 사람들은 일반 의사의 관리를 받도록 하였고 의사들에게 그들의 고위험 질환에 대해 미리 알려 주었다. 18개월 이내에 두 그룹의 환자 중 10%가 사망했다. 그러나 노인전문 의료 팀이 관리했던 환자들은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비교군에 비해 25%%적었고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절반에 불과했다. 또한 그들은 가정 방문 의료서비스 확률이 40%나 낮았다.
자, 어떻습니까?
미국의 노인간호의 전망이 아주 비관적으로 들리지 않습니까?
또한 향후 노인간호 전문간호사(Geriatric Nurse Practitioners)가 더욱 할 일이 아주 많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시는지요?
이글을 읽으시는 한국과 미국에 계시는 선생님들!
진로를 생각할 때 "Being Mortal "이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기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