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rit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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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1
누군가가 메디케이션 에러를 냈던지
환자의 safety에 문제가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던지,
환자나 의사, 다른 스텝들과 이슈가 있을 때
해당 스텝이나 목격자는 incident report를 쓰게 되어있다.
그 incident report 가 보라색 종이라서 우리끼리는
보통 <purple sheet>이라고 부른다.
이 incident report를 작성하는 걸 write up이라고도 하는데,
대체적으로 보면 어떤 식으로든 write up하는 사람이나
written up 당하는 사람이나....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졌나
그 상황/정황 상관없이 그 사건에 involved 되는 것에 대해
양쪽 모두 부담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다.
얼마전 데이쉬프트로부터 인계를 받자마자 에러를 발견했다.
보통 에러가 난다고 해서 write up을 하지는 않는데,
이 에러는 좀 짚고 가야 할 문제인 것 같아 incident report를 작성했다.
상대는 이미 ICU에서 나보다 훨씬 경력이 많은데다
"기"가 세기로 좀 유명한 간호사였다.
상관없이 write up을 했고, 이에 매니저는 보고를 해주어 고맙다며
알아서 follow up을 하겠다고 답변해왔다.
이 incident report는 익명으로 관리되긴 하지만
일을 저지른 당사자는 일단 자기가 일한 뒤에 관련 환자로
incident report가 올라오면 대충 누가 나를 어떻게 write up한지를 알게 된다.
그 다음의 반응은 사람마다 다른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돌아와 "나 땜에 네가 바빴을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네가 뭔데 나를 보고하고 난리야."하며 되려 화를 낸다던지,
"두고보자. 너는 실수 안 하나 보자구."하며 후에 보고자의 작은 실수 하나하나까지도
일일이 보고하는 그런 쪼잔이도 있다.
둘다 모두 겪어봤기에 이번에도 뭐 주저없이 보고를 했건만.
며칠 지나 당사자가 대뜸 그 사람 많은데서 나한테 화를 내며 물어온다.
"Why did you write me up?"
그 첫 느낌은 그야말로 황당함 그 자체다.
네가 지금 네 잘못을 모르는구나.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하는게 내 생각.
어쩌면 이제 ICU 들어온지 몇 달 안된 나에게 치부를 보인 듯한 부끄러움에
과잉반응한 걸수도 있겠고, 아니면 신참같은 나의 기를 초장에 꺾어보겠다는 마음이였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ICU 경력은 너보다 짧아도 이 병원 전체 경력은 너보다 더 많은 터.
SDU에서 shift leader까지 하고 PCCN까지 딴 나라 critical care에 대해 그리 초짜는 아냐....하며
그 사람 많은데서 똑같이 따박따박 대꾸해주었다.
한두마디 했으면 좀 알아들어야지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계속해서 따져오는데
순간 내 안에 잠재웠던 쌈닭기운이 솟아올라 또 따박따박 대답해주었다.
대충 사과하며 급히 사라지는데 나는 계속 화가 나서 그 사과를 받아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사람 많은데서 제 잘못을 모르고 따져묻던 그 태도까지도 매니저에게 보고를 했다.
나는 preceptor던 shift leader/CN던 누구던 평등심을 잃던지, 평정심을 잃을 경우
그 윗선인 매니저로 하여금 새로이 evaluate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환자 safety 관련 문제 말로도 그런 태도를 가지고도 매니저에게 보고를 하는 편이다.
매니저에게 보고후 당사자에게 다시 또 이메일을 보냈다.
다시는 나에게 그딴 식으로 말하지 말것과, 그 문제된 상황에 대해 다시금 설명을 하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했다.
이후 그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긴 하지만,
암튼 성질?상 해야 할 말은 해야 할 것 같았다.
이 일로 지난 주말 괜히 짜증이 났고, 성질이 났다.
스트레스 탓인지 이마에 여드름이 몇 개 더 올라왔다.
안그래도 피부가 급 안 좋아져서 속상해하던 중 몇 개 더 올라오니
일을 더 크게 만든 그 사람이 더 원망스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