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호흡기 환자들을 맡았습니다.
한 명은 영어를 못하고 confused하다고 했는데,
환자를 밤새 맡아보니 confused한게 아니라 depressed된 것 같았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건 그냥 무시하고... 그래서 영어를 못 알아듣는 것처럼 보였던 거고요.
체위변경을 하던 석션을 하던 손사래를 치며 막 거부해서 confused해 보였던거죠.
보호자가 환자가 영어를 못한다고 말한 이유도 있지만요.
암튼, aspiration 히스토리가 있던 환자인데다 가래가 많이 생겨서
계속 석션을 해줘야 하는데 석션 팁을 입으로 물고 안 놔줍니다.
그러더니 어느순간 그 없는 힘으로 주먹을 쥐어 제 얼굴 뺨 한쪽을 때리네요.
그래서 제가 "Don't ever touch my face again!" 했더니
말을 못하는 그 순간에도 얼굴로는 "Whatever! I will punch you again!"하며
다른 한손을 휘둘러 제 얼굴을 또 때리려고 하더군요.
결국 RT를 불러 팔 두 개를 잡아내리고 석션을 했습니다.
나와서 RT에게 저 환자에게 맞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을 했죠.
그랬더니 "Oh I know... she already did several times." 하네요.
다음날 인계온 친한 간호사에게 그 환자를 인계주었습니다.
조심하라고.... 그 없는 힘으로 너에게 침뱉을지도 모르니 얼굴 다 덮는 mask 쓰고 들어가는게
좋겠다고 조언도 했죠.
그날 밤 돌아와 같은 환자를 인계받았는데 데이번 간호사가 그럽니다.
석션하려고 하니 자기 팔을 잡더랍니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그 환자가 팔을 잡고는 손톱 끝을 이용해 살을 있는 힘껏 비틀어 꼬집더래요.
결국 그 간호사 다음날 팔 안쪽이 시퍼렇게 멍들었습니다.
보는 제가 너무 짜증이 났죠.
다른 한 환자는 such a gentleman이였습니다.
내가 너무 자주 부르는 것 같아 미안하다....며 늘 사과하고,
내가 너무 무거운데 자꾸 체위변경 해달라고 해서 사과하고,
뭘하던 고마워하던 그런 환자였지요.
(자주 부르거나 요구하거나 하는 환자도 아니였어요.)
그런데 그 환자를 맡은 3일 내내 환자 상태가 참 안 좋았습니다.
저 위에 말한 데이번 간호사가 이 환자도 같이 맡았는데 인계를 주고 받을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팠죠. 이렇게 심성 고운(!) 환자가 왜 이렇게 아파야하지?
왜 이렇게 약이 들질 않지? 뭘 어떻게 더 해줘야 나아지지?....하고 늘 얘기를 나눴죠.
그러다 어제 큰 딸아이 학교 volunteer 하러 학교 가있는데 그 간호사로부터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환자가 사망했다구요. 순간 좀 먹먹해지더라구요.
3일 근무 마치고 아침에 나오면서 그 손 꼭 잡고 꼭 나아지라고,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말하고 나왔는데 며칠 안되어 사망했다고 하니 실감도 나질 않고요.
병원일한지 몇 년이나 되어 환자가 퇴원하고, 사망하고 하는 거에 많이 익숙해지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이렇게 emotionally involved 되는 상황이 생기곤 합니다.
하루종일 마음이 무겁네요.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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