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해외(호주)에서 임상시험 연구원 (CRA)로 근무하고 계시는 윤보혜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해외에서 RN들이 할 수 있는 업무 중에서도 CRA의 업무에 대하여 많은 궁금증이 있으실텐데요.
저희 너스케입의 많은 후배 간호사분들과 선생님들을 위해 시간 내어주시고,
해외에서 CRA로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주신 윤보혜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좋은 기회로 인터뷰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는 현재 호주 임상시험 연구원(CRA) 로 근무중인 윤보혜 라고 합니다.
요즘 해외로의 진출을 원하시는 유능한 간호사 선후배 님들께서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길지 않은 경력이지만 저의 경험을 나누어 여러 간호사 선생님께 새로운 길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간호학과 졸업 후, NICU 근무, 연구간호사와 외국계 CRO 에서의 임상시험 업무 경험을 거쳐 호주로 약 1년 6개월 전 오게 되었구요, 현재 호주 브리즈번에서 CRA 1년차 근무 중입니다.
Q. 근무하시는 곳과 부서, 역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근무 하는 곳은 유럽계 임상시험 수탁기관 (CRO) 의 임상시험 운영 부서 입니다.
이곳에서 현재 혈액 종양파트 임상시험 의약품 CRA 로서, 시드니, 멜버른, 뉴캐슬 등 호주 내 전 지역 병원에서의 임상시험 모니터링을 진행 하고 있습니다.
Q. 한국이 아닌 호주에서 임상연구 시험 연구원(CRA)를 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예전부터 해외 근무에 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의 간호사 생활, 그리고 임상시험 연구원 경험 또한 매우 가치 있고 개인적으로 발전할 부분이 많았지만, 주어진 삶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다양한 인종과, 언어, 문화를 경험하며 저의 식견과 경험을 넓혀 나가는 것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영어 공부를 위한 어학연수를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일과 연수를 병행할 수 있는 해외 취업이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Q. CRA의 채용일정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지원자격의 경력이나 스펙 등)
해외 CRA 의 경우, 한국과 비슷한 경력 과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간호학과 또는 생명공학 분야의 전공 졸업 후, 병원 연구간호사를 거쳐 글로벌 제약사 / CRO 의 CRA 로 취업 하는 과정이죠.
현지 학위 또는 영어 성적이 당락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으나, 지원 당시까지 해왔던 연구의 퀄리티, 임상시험 경력, 실제 업무를 위한 적정한 영어 실력 이 세가지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채용일정은 주로 ‘링크드인’ 과 현지 구직사이트인 ‘SEEK.com’ 등을 이용했습니다.
Q. 지원시 우대조건이 따로 있을까요?
영어, CRA/연구간호사 로서의 경력 이 두가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 해외 유학경험 또는 영어 성적이 없어 취업이 되지 않을까 걱정 했는데요, 생각보다 한국에서의 저의 경력과 비지니스 레벨의 영어 실력을 더 자세히 확인 하더라구요.
저는 호주의 다른 지원자들보다 현지 경력과 영어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기에, 면접 시 한국에서의 임상시험 경력을 포트폴리오로 정리하여 영문PPT 로 영어 발표를 했던 것이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Q. CRA의 근무환경 체계나 분위가 같은 것은 어떤가요?
주로 재택 근무를 하고 있으며, 회사 내 분위기는 매우 친근한 편입니다.
이 부분은 회사마다 매우 다르겠지만, 대부분 개인의 삶을 우선적으로 생각 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오래 경험 하지는 않았지만, 직원 대부분 업무 시간을 칼같이 맞추어 출퇴근을 하고, 병가와 휴가 등이 매우 자유로우며, 본인의 가족 및 개인적인 사정에 대하여 매우 존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또한 이직이 매우 자유롭고 빈번하여 평균 1-2년 이내 모두 이직을 하는 점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CRA 의 근무체계는 주로 본인이 맡은 임상시험 연구의 데이터, 임상시험 연구 수행 병원의 이슈 해결, 임상시험 연구가 잘 수행되고 있는지 직접 방문하는 모니터링 활동 등 매우 다양합니다.
저는 모니터링이 없는 날은 주로 재택을 하며 내근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필요할 거라 생각드는 역량은 무엇일까요?
해외 CRA 로서 필요한 역량은 ‘언어’ 와 ‘스트레스 관리’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여러 기관과의 소통이 중요한 직무인만큼, 적정 수준의 언어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진행 되는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수의 출장근무와 내근업무로 일이 몰리기도 하여서 이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본인만의 스트레스 관리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간호사부터 CRA까지의 일생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있으신가요?
병원에서만 근무하다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 입사 1달만에 전 직원 앞에서 제가 하고 있던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를 맡게 된 적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주어진 업무와 환자 간호만 하던 저에게 수백명 앞에서의 발표는 정말 낯설고 당황스러웠던 것 같아요. 병원과 회사는 같은 전공을 바탕으로 업무를 하지만, 매우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던 경험이었고,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쳤을 때의 뿌듯함은 병원에서 간호사로서 환자를 간호하며 얻었던 경험과는 다른 색다른 성취감이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앞으로 저는 이곳 호주에서의 CRA 로서 신약 개발 연구를 위한 더욱 다양한 임상시험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저의 전공을 살려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이 직무는 저에게 항상 많은 고뇌와 도전을 주고 있는데요, 이 나름대로 저는 울며 웃으며 최선을 다해 저의 일을 사랑하고 꾸려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세계 곳곳을 여행 하고 즐기며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를 출간해 보고 싶습니다.
Q. 해외간호사를 준비하시는 동료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아무런 연고도, 취업 확정도 없이 호주에 딱 도착했을 때, 정말 막막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불안 했던 것 같아요. 영어나 문화 차이 등의 어려움으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까 망설이기도 했구요.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내가 경험한 간호학 전공과, 관련 경험들이 분명 이 먼 땅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불가능이라고 하는 주변인들의 만류에도 용기내어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는 한국 간호사 분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많고, 임상시험 분야에서도 한국 경력자 출신의 CRA 선생님들께서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활동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자, 언어, 문화 차이 등 해외 취업을 위한 여러 조건들이 필요하지만, 호주의 경우는 해외 간호사 면허 전환 과 같은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간호직군에 대한 영주권 기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내가 사랑하고 열정을 바친 이 간호학이라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여러 환경과 직무들에 도전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에 크게 두려워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선배, 후배 간호사 선생님 분들의 앞으로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인터뷰의 시간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