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 Training and Upgrade
  • 조회수: 165 | 2019.08.30

오래간만에 근황 적어봅니다.

한두 달 전쯤 부매니저와 annual evaluation 을 받았습니다.

모든 사항에서 average or above average 평가를 받아서 주임간호사들 추천하에 저에게 heart training 을 시키고 싶다고 그러네요.

제가 처음 ICU 들어와서 1~2년 됐을 때만 해도 빨리 적응해서 heart training 을 받아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때는 기회가 오질 않더니만 4년이 넘어서야 능력 검증(!) 받고 이제야 training offer 를 받았습니다.

병원마다 다르긴 한데 지금 제가 일하는 병원은 teaching hospital이 아니라서 training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한 곳입니다.

동네 자체도 경력자들이 워낙에 몰리는 곳이다 보니 누구를 트레이닝 시키기보단 open heart surgery 경력이 있는 ICU 간호사 (흔히 CVICU nurse, Heart nurse라고들 합니다.) 를 바로 채용해서 2주 정도 general orientation 주고 바로 투입시키는데요.

 

 

최근 heart nurse 들이 많이 떠났고, 그 공백을 메꿔야 하는데 적당한 candidate 이 병원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이미 일하고 있는 사람들 중 몇 명을 트레이닝 시켜도 좋겠다 싶었던 모양입니다.

뭐, 저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아 들어온 offer 이니 기분 좋아야 할 일인데요.

둘째가 두 돌이 지난 요즘 저는 매일매일 체력적 한계를 경험(!) 하고 있고요.

thoracic surgeon 중 한 명이 완전 성격 드라마인데.....

그 사람이 보는 환자가 엄청나게 많은지라 일 하면서 안 부딪칠 수 없고, 제 성격상 같이 싸울 수도 없이 마냥 당할 것만 같아서요.

그리고,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데이 타임에 들어가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고, open heart 수술받은지 며칠 된 환자부터 시작, fresh open heart 환자 수술방에도 들어가서 observation 하고 직접 ICU 데리고 들어오는 것까지 다 트레이닝 받게 되는데 저는 일단 둘째 데이케어며 큰 아이 학교 픽업 때문에 데이 타임에 일 할 여유가 전혀 없어요.

일단 부매니저에게 생각은 해보겠지만 내가 지금 트레이닝 받을 여유가 없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몇 주 지나 얼마 전 아침 6시에 일 정리를 하고 있는데 일찍 출근한 매니저를 만났습니다.

복도에서 딱 붙잡혀서.....

"We need to talk." 그러는데 순간 '어. 뭐지..... 기분 별론데....' 아니나 다를까 본론부터 얘기하더라고요. 

"너는 CCRN이고 CMC고, 경력도 있고, 주임들도 추천하는 top of candidates 인데 왜 트레이닝 안 받냐? 트레이닝 날짜 잡자. 올해 받자...." 그러더라고요.

아마도 조만간 heart training program 이 열려서 빨리 트레이니들을 모아두고 싶은 것 같은데,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도, 체력적 준비도 안된지라.ㅜ.ㅠ

일단 "think about it" 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Okay 하지 않는 한 그들도 저를 무조건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넣을 순 없거든요.

 

 

그리곤.... 지금 좀 잠잠한 상태고요.

저는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 매니저를 피해 다니는 중입니다.^^;;;;;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러다 언제고 이메일이 날라오겠죠.

 

 

그제는 일하던 중 같이 일하는 젊은 친구가 저에게 "왜 너는 아직도 clinical staff 2냐"고 묻습니다.

병원 간호사들이 모두 clinical staff 1,2,3으로 분류되는데요. 

1은 거의 비기너, 경력이 없는 신규 간호사들을 말하고, 2는 경력자들, 3은 경력자들 중 지금 이 병원에서 일한지 4년 이상, certification 이 있고, committee 활동을 하는 간호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친구에게 "난 아직 committee 안 하고 있다.... 관심 있는 committee도 없고...." 그랬더니 신청서를 주면서 "굳이 committee 활동을 할 필요 없다고 그러면서 자기가 추천할 테니 clinical staff 3 으로 올려달라고" 신청하랍니다.

"그럼 임금 5%를 더 받는데 그걸 왜 안 하냐"고 그러면서요.

갑자기 돈 소리에 솔깃해서 "그래?" 하고 또 신청서 프린아웃해서 작성했습니다.

이걸 매니저에게 전달해야 되는데..... 아마도 전달하는 과정에서 트레이닝 소리를 또 듣게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한번 시도해보려고요.

 

 

30대에 들어간 이전 병원에서는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트레이닝 다 받고, certification 딸 수 있는거 다 따고, committee 도 하고 열심히 일했는데 40 되고 애들 둘 챙기며 맞벌이하려니 그때의 그런 의욕도 없어지는 것 같고 아프지 않고 일이나 제대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안 아프던 곳도 아프고, 머리도 예전 같질 않아서 이해력도 떨어지고 자꾸 forgetful 해지거든요.(저만 그런가요?) 남들은 둘째 키우면서 sleep deprivation 때문에 그럴 수 있다 나아진다....고 하는데 이게 나아질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자꾸 듭니다.

아무래도 나이 탓인 것 같아서요.

 

 

젊을 때 많이들 공부하시고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나이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공부 같아요.

흑흑 너무 꼰대 같은 소린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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