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트리 바이힐튼 호텔 보건관리자 이유경 선생님
  • 조회수: 1190 | 2024.05.08

이번 호에서는 분당 판교 소재의 더블트리 바이힐튼 호텔에서 보건관리자로 근무하고 계시는 이유경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임상외 간호사 업무 중에서도 외국계기업 취업이나, 보건관리자에 대하여 많은 궁금증이 있으실텐데요.

저희 너스케입의 많은 후배 간호사분들과 선생님들을 위해 시간 내어주시고,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보건관리자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주신 이유경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간호대 졸업 후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병동을 메인으로 6년간 근무하다 결혼 후 2년의 공백 기간을 거쳐 보건관리자로 10년 동안 근무를 했었습니다. 그 후 분당으로 이주를 하면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직장어린이집 보건교사로 근무한 5년의 기간 동안, 코로나를 겪으면서 원래의 제자리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현재는 분당 신규 사업장인 외국계 호텔 더블트리 바이힐튼 호텔 건강관리실에서 보건관리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근무하시는 곳과 부서, 역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현 사업장은 외국계 더블트리 바이힐튼 호텔입니다. 작년 4월에 오픈을 했고 저는 오픈 멤버로 입사했습니다. 현 사업장에서는 Inhouse Nurse로 불리지만, 늘 해왔던 포지션처럼 건강관리실 보건관리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건강관리실을 운영하면서 법적 보건관리자로 수행해야 할 역할을 하고 있는데, 최초 신규 보건관리자는 직무교육을 받아야 하고 그 후 2년마다 직무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법정 교육이 있습니다.

 

건강관리실 운영 외 직무스트레스 및 감정노동 관리, 근골격계 질환 예방조사실시, 응급처치 및 교육, 심혈관질환 관리 및 예방, 일반건강검진 관리, 상담일지 기록 및 보건증 관리까지 포함해서 보건관리자에 부여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호텔 보건관리자를 지원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저는 간호학을 전공했지만, 감성적인 성향을 내재한 간호사였습니다. 이과였지만 문과적 성향이 짙어서, 저를 정화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찾아낸 것이 바로 여행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사업장에서도 여행을 실현할 수는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감성이 충만한 유럽 여행을 즐기다 보니 호텔 보건관리자는 저에게 덤으로 던져주는 또 다른 자아였습니다. 보건교사로 5년을 근무할 수 있었던 이유도 같은 이유였지만, 또 한 가지가 코로나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버거워진 후 다시 보건관리자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 사업장에서는 해외여행을 위한 동종 외국 호텔 이용 시 직원에 대한 할인이 적용된다는 점도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Q. 보건관리자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요건이 충족되어야 할까요? (임상경력 등)

 

임상 경력은 당연히 중요한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응급처치와 기본 드레싱, 투약을 위한 기본지식 및 다양한 부서에서 만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임상 경력은 든든한 지원자가 돼 주곤 했습니다.

 

 보건관리자가 되려면 사업장별로 다르지만, 보건관리자로 근무한 기본적인 경력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보건관리자가 법적으로 수행해야 할 업무가 임상 경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숙제처럼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행정적 업무 및 교육 진행처럼 다양한 일들을 해결해야 하는 조력자가 될 때가 있고, 혼자서 근무하다 보니 타 부서들과의 업무적 협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Q. 보건관리자로 일할 때 도움이 될 공부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보건관리자로 선임되면 5일 동안 직무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직무교육은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신청해서 들을 수 있고, 보건관리자가 해야 할 업무를 중점적으로 들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2년마다 직무 보수교육은 3시간으로 줄어들지만 저의 경우 올해 보수직무교육을 들었는데도, 늘 새로운 정보와 수행해야 할 업무의 다양함에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됩니다.

 

 

 

Q. 보건관리자가 되길 희망하는 간호사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선생님의 하루 일과를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간호사분들은 공감하실 부분인데요…. 임상이 적성에 맞고 직접 환자와 대면해서 해결하는 의료적 공간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적응하기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대학병원 내과 병동에서 6년 동안 전쟁터 같았던 의료적 환경적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다만 지금의 보건관리자로 10년 넘게 근무해 오면서 그 전쟁터가 제게 의지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끼곤 합니다.

 

출근하면 메일을 열어 제가 퇴근하고 발생할 수도 있을 Incident Report를 확인합니다. 그 후 직원에게 필요한 사항을 전달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미팅에 참석합니다. 일주일 동안 해야 할 업무를 보고하고 질문을 받으면서 중요 일정을 체크합니다.

 

임상에서 근무할 땐 물조차 먹지 못하는 바쁜 상황이었지만 사업장 보건관리자로 근무하면서 점심시간을 놓친 적이 없다는 것도 일상의 즐거움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점심시간에도 환자가 발생하면 해결해야 하지만 그래도 임상보다는 여유 있습니다.

 

오후에는 교육이나 부서별 미팅이 있을 시 자료를 준비하고 한 달에 한 번 부서별 라운딩도 합니다. 부서마다 배치된 구급함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소통도 하며, 이 시간은 언어적 환경에 노출되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건강관리실에서 일반적인 업무만을 하는 줄 아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교육 및 라운딩, 법적 보건관리자로 달마다 해야 할 계획서를 제출하고, 직접 직원들에게 전달할 상황이 발생하면 세심한 배려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채용 검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직원들에게는 재검에 대한 설명과 안내도 해드려야 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으로 기억되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Q. 보건관리자의 장/단점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 장점 : 저는 개인적으로 제 Office에서 저 혼자 근무한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의료진 및 환자들 외 보호자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면 내가 어디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혼란이 올 때가 있는데, 제가 하루를 계획하고 제가 처리하는 저만의 공간이 저랑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보건관리자로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 단점 : 장점이 단점으로 적용될 때가 있는데요. 사업장 내 의료인 간호사는 저 한 명 뿐이고 어떤 의료적 처치가 필요할 때, 발생빈도에 따라 무게가 달라질 때가 있습니다. 심리적 압박감이 처음엔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어릴 적부터 내성적인 성향이 강했던 저는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뀐 유형인데요…. 보건관리자는 교육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고 혼자 해결해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업무적 성향이 맞지 않아 다시 임상으로 돌아가시는 간호사분들을 종종 목격하기도 합니다.

 

 

 

Q. 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거나 보람을 느꼈던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퇴근 시간이 다 되어 퇴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황급히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지금 화장실 바닥에 피를 쏟은 직원이 있다고 해서 달려갔는데, 스토리를 들어보니 편도선절제술을 한 지 1주일이 지난 상태였고, 수술 후 종종 지혈되지 않아 응급실도 2차례 내원했던 20대 남자분이셨습니다.

 

직원에게 얼음을 가져달라고 요청해서 Irrigation(세척)을 시행했고 30분을 반복하다 보니 지혈이 되는 상황이라 그제야 서로 마주 보고 환하게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덕분에 퇴근 시간은 늦어졌지만, 늦어진 시간만큼 마음은 편안해졌고 임상에 대한 기억이 날 기억하게 한다는 사실에 스스로에게 감동을 줬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날 직원이 건강관리실을 방문해서 건넨 첫 마디가,

 

“저번에도 지혈이 안 돼서 응급실 갔을 때 받았던 처치와 너무 똑같아서 놀랐고 신기했어요. 간호사님. 감사합니다.”

 

한 손에 꽃다발과 또 다른 한 손에는 음료수를 사 들고 들어오신 직원분의 수줍은 고백에, 저에 대한 마음이 너무도 고마워서 제가 한 응대는 이럴 수밖에 없었답니다.

 

“저, 간호사잖아요. 여기서도 간호사 맞아요.”

 

 

 

Q. 호텔 보건관리자로 근무를 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신가요?

 

제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호텔은 외국계 호텔입니다. 그래서 행정적 업무를 한국어 영어 두 버전으로 보고 및 기록을 하고 있고, 대부분 미팅도 영어로 진행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영어를 능숙하게 하지 않아도 근무할 수는 있지만, 호텔만의 문화가 있어서 이런 문화적 차이가 맞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을 겁니다.

 

건강관리실 방문 기록도 영어로 기록하고 있는데 간호사들만의 용어가 있어서 이 점은 어렵지 않으나, 간혹 호텔식 용어가 생소해서 처음엔 이질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Q.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예비 산업 간호사분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간호사의 업무영역은 다양하고 또 광대한 바다만큼이나 깊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성향에 맞춰 산업장에서 보건관리자로 근무할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기본적 임상경험은 너무도 중요하니 그 점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Q.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와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찬란해야 할 20대를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 저를 보내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30대부터 보건관리자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지만, 여행이 주는 위안과 즐거움을 알기에 늘 꿈을 꾸듯 해외간호사라는 꿈을 끄집어내곤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단절됐던 그 기회가 언제 다시 오게 될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 저를 기다려준다면 그날처럼 저의 남은 심장과 기억을 꺼내 다른 세상을 기웃거리고 싶습니다. 아직 저는 살아서 숨을 쉬고 있으니까요.

 

이 세상의 모든 간호사에게 싱그러운 봄날이 함께 하길 저의 세상에서 한 번 더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네이버블로그
로그인 후 댓글 읽기 및 등록이 가능합니다.

로그인하기